【STV 김충현 기자】사망자가 30만 명대로 늘어났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그리프 케어’ 분야가 생소하게 여겨진다.
유족의 사별애도를 담당하는 ‘그리프 케어’는 해외에서는 연구가 활발한데다 유족 상담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별을 한 유족은 ‘심리적으로 화상을 입는다’라고 말한다. 화상을 입었으니 상처가 아물도록 도와야 하는데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조문을 온 사람들이 위로한다며 “산 사람은 살아야지” “이왕 겪을 일 조금 일찍 겪은 거야” 등의 말을 던지면 유족들은 큰 슬픔을 겪는다.
제대로 된 장례식과 애도 행위를 통해 슬픔을 치유할 수 있지만, 도리어 긁어부스럼을 만드는 경우가 상당하다.
장례지도사는 입관식에서 시신을 염습하고, 유족에게 장례식 과정을 소개·진행한다.
그런데 유족의 제대로 된 애도를 위해서는 장례지도사가 단순한 장례지도사에 머물지 않고, 장례문화사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례지도사가 의례 문화를 배워서 전통 의례부터 유족의 심리적인 부분까지 다독이는 장례문화사 역할을 한다면, 그리프 케어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로 일선의 장례지도사들은 장례식 이전의 상담, 염습(입관), 장례식 진행을 담당하고 있지만, 유족 심리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상담을 진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유족을 접하는 시간이 부족할 뿐더러 해당 분야에 대한 교육이 미흡해, 장례지도사가 유족 심리 상담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
정부에서도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1급과 2급으로 나누고, 1급에는 ‘장례문화사’ 명칭을 부여할 것인지 여부를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