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이 전격 사퇴했다.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진다는 이유에서다.
삼성 구단은 “허 감독이 부진한 팀 성적에 책임을 지고 7월 31일 롯데 자이언츠전 종료 이후 자진사퇴의 뜻을 구단에 전해왔다”면서 “구단은 숙고 끝에 허삼영 감독의 뜻을 수용하기로 하고, 8월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박진만 퓨처스팀 감독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이어나갈 계획이다”이라고 밝혔다.
허 감독의 퇴진은 예상된 일이었다. 사퇴 시점이 문제였다.
허 감독은 올해 프로원년인 팀 창단 후 13연패라는 구단 최다연패 신기록을 세웠고, 2016~2017년 이후 역대 3번째 9위라는 참혹한 성적을 내 경질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허 감독이 사퇴하면서 올시즌이 끝난 후 모두 6개의 팀이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게 됐다.
지난 5월 11일 이동욱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사퇴하며 강인권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NC 다이노스, 김태형 감독의 계약이 만료되는 두산 베어스, 2년 계약이 만료되는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LG트윈스 류지현 감독 등이다.
계약기간이 1년 남았지만 2년 연속 꼴지를 기록하며 승률이 낮은 한화 이글스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롯데 자이언츠의 래리 서튼 감독까지 경질 가능성이 있다.
이중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재계약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관심이 가는 인물은 두산 김태형 감독이다. 지난 8년 동안 두산 사령탑을 지낸 김 감독은 2014년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팀을 맡아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어냈다.
이후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KBO리그의 최초 역사를 썼다. 지난 5월 4일에는 잠실 LG전 승리를 통해 프로통산 11번째 600승 감독에 올랐다.
올해는 5위에 6게임차 뒤쳐진 6위에 그치는 상황이라 가을야구 진출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만일 김 감독이 타팀으로 옮기게 되면 이에 따라 여러 감독들의 운명이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