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민디 기자】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장·단기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금리와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각종 지표금리가 오르면서 신용대출 금리가 치솟은 것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5월 중 신규 취급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는 연 4.14%로 한 달 새 0.09%포인트(p) 높아졌다. 2014년 1월(4.15%)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0%로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한 달 새 5.62%에서 5.78%로 0.16%포인트 올라 2014년 1월(5.85%) 이후 역시 8년 4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증대출 금리 상승은 지표금리 상승에 더해 햇살론, 안전망대출 등 저신용차주 비중 확대 등의 영향도 있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에는 고금리에 가계대출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의 고객 유치 노력에 따른 우대금리 제공 등의 영향으로 보합권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지만 고정금리 비중은 줄고 변동금리 비중은 되려 높아지는 중이다. 5월 고정금리 비중은 17.4%로 전월에 비해 1.8%포인트 줄었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2.6%를 기록해 2014년 1월 85.5% 이후 8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로써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가계의 이자상환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고정금리보다 금리가 낮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기준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4.75~6.515%를 기록해 주담대 변동금리(연 3.69~5.78%)보다 상단과 하단이 각각 1.06%포인트, 0.735%포인트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