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민디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방문으로 본격화되는 '중국 포위 전략'에 중국이 외교적 반격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26일부터 6월 4일까지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통가,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등 남태평양 7국과 동티모르를 찾는다.
인도·태평양 전략 아래 중국 포위망을 강화한 미국에 맞서 남태평양 섬나라들을 자국 영향권으로 끌어들이고,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외연 확대를 통해 신흥국 그룹의 '중립 지대'를 공략하려는 모습이다.
왕 부장은 방문 국가들과 포괄적 개발 비전을 논의할 예정으로, 중국과 남태평양 국가 간의 FTA 전망,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권 등이 담긴 비전의 합의가 이뤄지면 중국은 현지 경찰 훈련, 지역 내 사이버 안보 관여, 각국과의 정치적 관계 확대, 천연자원에 대한 접근권 확대 등을 얻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중국이 남태평양 소국들로까지 영향력을 확대해 쿼드와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 등 대 중국 견제를 핵심으로 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맞불을 놓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이 남태평양에 적극 진출하자 미국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2월 미 국무장관으로는 36년 만에 피지를 방문해 14국과 화상 회의를 했다.
백악관은 3월 조셉 윤 전 대북특별대표를 태평양 도서 특사로 임명해 팔라우, 미크로네시아연방, 마셜제도와 자유연합협정(COFA) 연장 임무를 맡겼다.
지난달에는 커트 캠벨 백악관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중국과 안보 협정을 체결한 솔로몬제도 등 3국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