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민디 기자】세계 밀 생산량 3위인 인도가 자국 식량 안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금지키로 했다.
16일 인도 매체들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은 밀 국제가격 상승과 올해 자국 내 이상고온으로 인해 밀 작황 부진이 예상된다며 밀 수출 중단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밀 공급이 줄어 밀가루 값이 급등한 가운데 나온 발표이다.
인도 정부의 허가 물량 한도 내에서 밀 수출을 승인키로 했다. 이는 국제 밀 가격이 폭등하면서 밀 생산·유통업자들이 수출에만 집중할 경우 내수시장의 밀가루 가격이 높아지고 품귀현상까지 빚을 것을 우려한 조치다.
인도의 이같은 결정에 국제 사회는 세계적인 식량난을 우려한다.
인도는 밀 생산량 대부분을 자국 내에서 소비했으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자국 내 작황 양호와 국제 밀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 인도의 밀을 수입하는 곳은 주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북아프리카 등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분용과 사료용으로 연간 334만톤의 밀을 수입하고 있는데, 인도에서 수입하는 밀의 양은 제한적이다.
현재 국내업계는 제분용 밀의 경우 8월초, 사료용 밀은 10월초까지 사용 물량을 확보했다. 계약 물량을 포함하면 제분용은 10월말, 사료용은 내년 12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이에 따라 인도의 밀 수출 중단이 당장 국내에 미칠 수급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 세계 밀 수출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과 국내 밀 재고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인도의 이번 밀 수출 중단으로 국내의 단기적인 수급 영향은 제한적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금 현재는 비축분이 있어 영향이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가격 인상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