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대항해 영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에 가스 공급을 차단하는 ‘맞불 작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며칠 내로 러시아산 가스가 유럽에 공급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면 가스 가격 급등으로 전 세계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러시아는 폴란드·불가리아에 가스 공급을 중단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를 통과해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산 가스의 3분의 1을 막았다.
11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법률 정보 공시 사이트에 유럽 내 31개 에너지 기업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러시아의 조치는 지난달 4일 독일 정부가 독일 내 에너지 공급 안정을 위해 가스프롬 게르마니아를 임시 국유화 조치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독일의 조치에 대해 “국제법과 모든 관련 법률을 위반하는 것이며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러시아의 제재가 시작되자 유럽국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EU 국가들은 소비하는 천연가스의 3분의 1 이상을 러시아에서 조달 중이다.
만일 러시아산 가스의 공급이 완전히 중단되면 가스 가격이 급등할 수밖에 없다. 또한 가스 공급 중단이 장기화되면 전 세계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이날 제재 발표만으로 유럽의 가스 공급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속단하기 어렵다는 외신의 평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