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윤석열 대선 후보와 대립하면서 당내에서 급기야 탄핵 제안까지 제기됐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선대위 쇄신책의 방안으로 내놓은 당직 인사에 대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연장선’이라는 취지로 반대했다.
이 대표는 6일 여의도 중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 상정을 거부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의 반대 의견에도 이 부총장 임명안을 통과시켰다. 권영세 선대본부장 겸 사무총장과 원희룡 정책본부장도 통과됐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여의도역 출근 인사에도 싸늘한 반응을 보이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 대표가 제안한 ‘연습문제’를 윤 후보가 나름 푼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이 대표는 ‘관심 없다’는 말로 일축했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되자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에서는 이 대표 탄핵 제의까지 나왔다.
윤 후보의 재신임으로 사임안을 거둬들인 원내 지도부는 이 대표 탄핵을 거론하며 명분 싸움에 나섰다.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 대표가 변하는 모습을 아직 볼 수 없다. 이제 당 대표 사퇴에 대해 결심을 할 때가 됐고 여기서 결정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부대표의 사퇴 건의에 일부 의원들은 박수를 치기도 했다. 태영호 의원은 한술 더 떠 탄핵 추진을 위해 무기명 투표를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의원들의 중지를 모은다고 해도 대표 탄핵은 이뤄지기 어렵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당원의 20%가 탄핵에 찬성해야 하고, 시도별 비율도 10%씩 맞춰야 한다. 현실적으로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이상 탄핵은 어려운 것이다.
그럼에도 당내에서 탄핵, 사퇴 건의가 나온 것은 이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