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3일 ‘제주 담판’은 불발로 끝났다.
양측은 의견 조율 없이 회동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 듯 하다. 그럼에도 윤 후보는 “(이 대표를) 만나고 싶다”면서 강한 러브콜을 했다.
이날 오전 윤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 대표가 없이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
윤 후보는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이 대표를 만나느냐’라는 질문에 “저는 만나고 싶다. 그래서 시간인나 장소 그런 게 (조율되길 바란다)”면서 “본인(이 대표)이 아침에 인터뷰 하는 것도 봤는데,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 일정을 정리하고 제주에 가려고 했는데, 이 대표 측이 장소를 옮기고 안 만난다 선언을 했다”면서 강한 아쉬움을 보였다.
당초 윤 후보는 이 대표와 회동하기 위해 제주도행 비행기에 탈 예정이었다. 이 같은 결심을 하게 된 것은 전날 홍준표 의원과의 만남이 결정적이었다.
홍 의원이 ‘먼저 이 대표와 만나라’고 조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대표 측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윤 후보와 이 대표의 회동은 틀어졌다. 이 대표의 앙금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내가 '홍보비를 해먹으려고 한다'는 식으로 깎아내렸다”면서 “그런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후보 주변에 있다는 건 선거 필패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를 칭송하며 강한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이 대표에 대해 오해한 사실이 없다”면서 “11월5일 후보가 된 다음날 점심 식사를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개요를 들었다.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진행해나가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출범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 후보와 이 대표가 갈등을 마무리짓고 정상적인 선대위 출범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