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인천의 모든 장례식장에서 1회용품이 사라진다. 환경보호와 탄소 절감이라는 시대 정신에 발맞추기 위한 조치다.
인천시는 지난 1일 인천에 있는 대학병원 장례식장들이 이날부터 ‘1회용품 없는’ 친환경 장례식장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장례식장은 인하대병원, 가천대 길병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이다. 서구에 있는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은 이달 중순부터 1회용품을 안 쓸 예정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인천의 공공의료기관인 인천의료원, 4개 대학병원 장례식장과 ‘1회용품 없는 장례문화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지난 5월부터 인천의료원이 1회용품 없는 장례식장을 운영해왔다. 인천에서는 처음이다.
장례식장에서는 그간 1회용품 사용이 빈번했다. 정부에서 1회용품 사용 제한을 독려하고 있지만 정부부처와 대기업에서는 직원이 상을 당할 경우 1회용 장례용품을 제공한다.
이들 대학병원 장례식장은 1회용품 대신 다회용기 식기세트를 사용한다. 인천시는 이들 대학병원 장례식장에 식기세트 구입비로 한 곳에 1천여만 원씩 지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민간) 기업이나 상조회사 등에서 1회용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강제할 수 없어, 현재는 권유 중”이라면서 “향후 30여개 민간 장례식장에서도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자원순환도시’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1회용품 줄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8년 8월부터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플라스틱) 용기 줄이기에 주력했으나, 팬데믹 상황이 이어지자 일시적으로 일회용 용기 사용 제한을 완화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다시 고삐를 조이고 있다. 내년 6월부터는 ‘컵 보증금제’를 도입해 다회용컵 사용 문화를 재정착시키고 늘어난 폐기물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