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최근 사회적 이슈로 급부상한 요소수 대란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에서 오동나무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들며 장례 대란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업체별로 사정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오동나무 수입은 지난 8월 이후 꾸준히 감소하다가 지난달부터 절반가량 줄어들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관의 대부분 물량을 차지하고 있는 오동나무는 화장률이 크게 높아지며 수요가 급증했다.
오동나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로 관을 제조하는 것은 단가가 맞지 않다. 결국 오동나무를 수입해야 하는 것이다.
오동나무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은 최근 중국이 전력난을 겪으면서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이 외교 분쟁으로 인해 호주 석탄 수입을 금지하면서 전력난이 크게 심각해졌고, 목재 생산 공장의 가동이 어려워졌다.
중국 현지에서 목재를 확보하더라도 이를 운송할 수 있는 배를 구하기가 어려워 수입에 이중고를 겪는 중이다. 요소수 대란 이후 장례 대란 가능성이 커지며, ‘수입처 다변화’의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는 "업체별로 사정이 다르다"고 지적한다.
대형 상조업체 관계자는 "장례대란의 가능성을 체감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 장례의전 업체 대표도 "우리 업체는 대형 회사와 거래하고 있어 타격이 없다"면서 "중소 업체들은 '관을 빌려달라'며 연락을 취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관뿐만 아니라 중국산 수의도 하루를 멀다하고 가격이 뛰고 있는데다 중국 측에서 수출 쿼터를 걸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최근에 900벌 콘테이너 1개를 구입했는데, 수의 1벌당 3~4만 원이 올랐다"고 귀띔했다.
대형 업체는 몇 개월 치 목재나 재료를 입도선매하기 때문에 일단 '대란'에서는 한발 비켜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중소형 업체들은 수입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쩔쩔 매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중국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점이다.
관뿐만 아니라 수의나 기타 장의용품 등 대부분이 중국에서 수입되는데, 수입에서 문제가 불거지면 '요소수 대란'처럼 유통이 타격을 입게 된다. 수입처를 다변화할 경우, 이는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고스란히 물가 상승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한국산 장의용품을 쓰면 되지 않느냐'는 말도 나오지만, 중국산과 가격 경쟁에서 밀려 자취를 감춘 터라 국산 장의용품 생산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