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그거는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
이 발언만 놓고 보면 희대의 망언이다. 하지만 분명히 앞뒤 맥락이 있다.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이라는 전제가 붙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일 설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에는 지난 19일 전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통령은 어젠다 세팅에 전념하고 세부 분야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그 와중에 전 전 대통령이 경제 분야 및 타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를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점을 통해 “전 전 대통령이 정치를 잘했다”고 평가하면서 정치권 전체의 논란으로 확산됐다.
당장 여야 대선후보들이 모두 들고 일어나 벌떼처럼 윤 전 총장을 공격했다. 상식과 도의에 어긋난 발언이라는 것이다.
발언 자체만 놓고 보면 정치인의 화법으로 보기 어렵다. 정치 경력이 긴 노련한 정치인이었다면 “대통령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전문성을 발휘하게 해줘야 한다. 역대 정부에서도 이런 점이 원할하게 진행된 경우도 있었다” 등으로 발언했을 것이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검찰 특유의 어법으로 핵심만 강조하다보니 발언이 와전되고,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다.
앞서 터져나온 불량식품 발언, 주 노동시간 120시간, 청약 모르면 치매, 당 해체 등의 발언도 본질에서 벗어난 논란이 커지면서 윤 전 총장은 그때마다 유감 표명이나 사과를 해야했다.
캠프에서 메시지를 다듬고, 윤 전 총장은 그에 따라야 할 필요가 있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