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윤 전 총장) 본인은 ‘떳떳하다, 부끄러운 게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해 6일 진행된 윤 전 총장과의 면담 내용에 대해 설명하며 “윤 전 총장은 ‘(고발장) 양식 같은 경우도 검사가 쓴 것이 아닌 것 같다’ 정도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표현이 기억나지 않지만 '깔끔하게 정리된 형태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검찰에서 만든 문건인지는 불확실하다'는 취지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고발사주 문건을 직접 주고받은 당사자로 거론된 김웅 의원과 손준성 검사의 해명이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결국 이 문건이 생성된 고리가 검찰 내부인지 아닌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검찰의 조속한 감찰 진행을 촉구했다. 공을 검찰 쪽으로 넘긴 것이다.
특히 이 대표는 “감찰 결과에 미진한 점이 있다면 수사를 할 수 있다”면서 “현직 검사에 대한 언급이 있기 때문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진행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다만 “(공수처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는다거나 과도하게 범위를 확장하면 정치적 사안으로 불거질 수 있어서 공수처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2020년 4월 총선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의 고발사주 관련 제보가 당에 접수됐는지에 대해서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면서 “결국 법률지원단에 있는 개인에게 메신저 등 사적인 소통 수단으로 전달한 것이 아닌가”라고 추측했다.
그는 “윤 전 총장 본인이 자체적 의지로 사주를 하려고 한 기도가 있다면 후보로서 자격이 상당히 위험할 정도로 정치적 타격이 클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그런 정황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전 총장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신중론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