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적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에세이로 주목받는 책
30여 년 동안 고위공직에 몸담았던 김동현(전,한국지방재정공제회)이사장이 1급 고위 관리관으로 퇴직한 이후, 자연인으로 쓴 순수 휴머니즘 에세이들을 묶어 "나도 그대의 희망이고 싶다"의 첫 신간을 출간해 출판계는 물론 공직사회에서도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동현 전 이사장은 기성 문예에 등단한 정식 작가는 아니지만, 수필 문학가가 문학성, 즉 예술성을 지향하며 쓴 수필 이상의 에세이 맛을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록 예술성을 지향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지성적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에세이로 주목받고 있다.
김동현 에세이를 읽은 사람들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에세이 성격을 띄었으며 김 이사장의 풍부한 독서의 바탕이 독자들이 미처 읽지 못한 또는 읽었지만 까맣게 잊고 있는 책의 교훈적 내용이, "나도 그대의 희망이고 싶다"에서 찾을 수 있다.
공직자, 공직을 꿈꾸는 이들에게 필독서로 추천
저자가 행정고시 출신으로 고위공직에 오른 사람이라고 하여 글을 잘 쓰는 게 아니다. 에세이를 쓰는 감성과 얼마간 문장 다루는 솜씨를 갖춰야 호소력 있는 에세이가 나오는데 김 이사장은 그러한 선입견을 깨고 한편 한편이 맑고 깨끗한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동생의 아내(제수)가 영국에서 일을 하고, 저자 집은 지방이라 저자가 서울 동생 집에서 함께 생활을 할 때, 우리나라 최고 엘리트이자 40대 동생이 형인 저자를 위해 매일 아침을 준비해주는 모습에서 보이는 형제의 우애 또한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김 이사장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라" 하는 말 한마디 없지만, 젊은이들이 읽으면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을 수도 있고,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지혜를 얻을 수도 있다. 공직생활을 어떻게 하라는 말은 단 한마디도 없지만, 현재 공직자이거나 공직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필독서로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흑미밥이라 바글거리고 딱딱하니 몸에 좋다고 생각하고 먹어!”
2부"나의사랑 나의 힘 중"엔 “정기국회가 열려 한창 바빴던 지난가을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밤 11시가 넘어서야 동생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동생에게 내일은 국회 일정 때문에 새벽 일찍 출근해야 하니 아침에 일어나지 말고 푹 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새벽, 알람 소리에 깨어난 저는 화장실에 가기 위해 방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방문 앞 식탁 위에 무엇인가가 놓여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간단한 아침 식사가 차려져 있었습니다. 김밥 3개와 고구마 반 개, 우유한 병과 요플레 하나가 쪽지와 함께 놓여 있었습니다. 쪽지를 보니 낯익은 동생의 글씨가 쓰여 있었습니다.
“흑미밥이라 바글거리고 딱딱하니 몸에 좋다고 생각하고 먹어!”
2부"나의사랑 나의 힘 " ‘형의 자격’ 중에서
책의 구성은 "1부 소소한 美學", "2부 나의 사랑 나의 힘", "3부 뚜벅뚜벅 걸었던 길"등3부작으로 일상과 가족을 소재로 한 에세이들은 풍부한 감성이 유난히 돋보이는 책이다. 저자는 또한 색소폰에 대한 남다른 실력을 갖추고 있어 "색소폰 연주1집"을 독집으로 내기도 했다.
30년 행정전문가 고향을 위한 섬김과 봉사 하고 싶어
색소폰 연주를 들은 사람들의 반응도 칭찬일색이다."인성도 참 좋으실 것 같고 포근함이 묻어있어 친근함이 있는데 색소폰 연주도 일등급 입니다 대성 하세요""마음을 울리는 아름답고 멋진 이사장님의 색소폰 연주에 매일 마다 빠지게 하는군요~^^","중앙의 고위공직에 있으면서 언제 프로 색소폰 연주가가 됐을까! 참으로 신통한 일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 5월 퇴직 후 고향에서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여 년 동안 공직에서 얻은 좋은 경험들을 살려 이제 고향을 위해 봉사와 섬김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을 하고 있다. 순천에서 태어나 순천남초, 매산중을 거쳐 전주고와 한양대를 졸업했다.
영국 버밍엄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를 했고 1985년 행정고시에 합격 행정안전부, 국민안전처, 소방방재청, 전남도청에서 주요 실ㆍ국장, 완도군청 부군수를 역임하고 2021년 5월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을 마지막으로 퇴직했다. 김 이사장은 이 시대 고위 공무원으로는 보기 드물게 기초자치단체와 광역자치단체, 중앙정부에서 두루 근무해 지방자치와 중앙행정에 모두 밝은 행정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