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은 고인과 나누는 석별의 정으로 인해 무겁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좀 색다른 장례식이 유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국가 가나에서는 상여꾼들이 춤을 추는 일명 ‘댄싱 장례식’이 유행하고 있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성들이 관을 어깨에 짊어지고 다리로 신나게 박자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다.
어깨에 관을 얹은 채 바닥에 앉아 춤을 추고, 심지어 거의 드러눕기까지 하는 퍼포먼스로 흥겹게 춤을 춘다.
고인을 헹가래 하듯 관을 들었다놨다 하며 분위기를 흥겹게 하는 것이다. 춤이 포함된 이런 종류의 장례식은 서아프리카 국가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망자를 눈물로 추모하는 엄숙한 장례식 대신, 템포 빠른 음악과 경쾌한 춤을 통해 즐겁게 작별하고 조문객을 위로하는 방식이다.
전통적으로 가나의 장례식은 토장(土葬)이며, 화장설비는 없다. 사망자가 발생하면 친인척은 9일간 상복을 입어야 하고, 장례기간 동안 단식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월요일이나 목요일이 신(神)과 화해하는 날로 여기는 가나인들은 일반적으로 이때 장례를 치른다.
원래 이렇듯 엄숙하게 진행되는 장례식에 춤을 도입한 것은 장의업체 대표의 아이디어다.
춤 장례식의 아이디어를 낸 가나의 장의업체 대표는 “유족에게 엄숙한 장례식을 원하는가, 아니면 춤추는 장례식을 원하는가 물어본다”고 말했다.
엄숙한 장례식을 원할 경우에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진행하고, 춤추는 장례식을 원하면 신나게 춤을 추며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다독인다는 것이다.
한국 정서상 춤추는 장례식의 도입은 힘들겠지만, 틀에 박힌 방식이 아닌 좀 더 색다른 장례의식을 고안한 점은 참고할만한 하다.
한국에서도 색다른 장례식이 모색되고 있다.
지난해 8월 14일 서울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에서 김병국(85) 씨의 생전(生前) 장례식이 열렸다. 김 씨는 2017년 전립선암 말기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중이었다.
김 씨는 사후가 아닌 생전 장례식에 대해 ‘검은 옷 대신 예쁜 옷을 입고, 같이 춤추고 노래 부르고 싶다’는 지론을 갖고 있었다. 결국 김 씨의 뜻대로 이날 생전 장례식이 열린 것이다.
이처럼 한국에서도 ‘조금 다른’ 장례식이 조금씩 모색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