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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장례뉴스

[日장례문화탐방]구라마에 능원·메구로 고뵤, 납골당의 미래를 보여주다

납골당에 도입된 카드 참배 시스템 “혁신적”

구라마에 능원, 550년 역사의 진경사가 관리

걸어서 근처 역까지 도보로 3분…환상적인 접근성

남승현 대장협 회장 “‘장례식장 운영’은 百年의 포교”

샤쿠 호센 주지스님 “BBQ회장도 내일 방문 예정”…탐방단 깜짝 놀라

분양 아닌 임대 개념으로 운영되는 ‘메구로 고뵤’

접근성 좋고 시설 깔끔해…개인정보 보호도 철저

사람과 반려동물 같이 안치되는 공간도

 

 

일본은 경제적으로 한국에 20~30년 정도 앞서 있다. 한국이 경제발전 과정에서 일본의 경제발전과정을 그대로 배워서 적용했기 때문이다. 그때문에 일본을 관찰하는 것은 곧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상조장례뉴스와 사단법인 대한장례지도사협회는 일본의 최신 장례 트렌드 정보를 습득하고, 업계 관계자들의 인적교류를 위해 일본 장례문화 탐방 이벤트를 마련했다. ‘일본 장례문화탐방’ 특집 기사를 통해 장례문화탐방단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살펴본다.<기자 주>

 


 

▲일본 장례문화탐방단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일본의 화장장은 대부분 도심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일본인들의 근저에 깔린 “삶과 죽음은 하나”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일본 장례문화탐방단이 방문한 구라마에 능원과 메구로 고뵤 또한 동경 도심지에 위치해있었다. 인근이 주택가로 둘러쌓여있어 ‘사람들 속의 화장장’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었다. 한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극심한 님비(NIMBY)로 인해 화장장 설치가 아예 불가능한 상황과 일부 지자체에서는 화장장을 설치하려 했다 지자체장이 쫓겨나기도 했던 초유의 사태가 기억 속을 스쳐 지나갔다.


일본 장례문화탐방단이 방문한 구라마에 능원은 5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사찰 진경사가 운영하고 있다. 진경사에서 장례, 납골, 제사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구라마에 능원은 지난해 10월 16일에 완공됐고, 완공과 동시에 분양이 시작됐다.


구라마에 능원은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근처에 4개의 지하철역에서 접근이 가능하고, 특히 가장 가까운 역에서는 도보 4분 거리에 있을 정도이다. 6층으로 이뤄져 있는 구라마에 능원은 ‘카드 참배’가 가능하다. 장례문화탐방단은 6층부터 차례로 구라마에 능원 전체를 살펴봤다. 오우찌 게인지 구라마에 능원 소장이 탐방단 안내를 맡았다.


참배를 하는 곳에 가서 카드를 대면 1분 전후로 유골함이 참배객 앞으로 등장한다. 참배객은 유골함을 직접적으로 볼 수는 없으나 참배비석을 보고 고인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유골함은 전자동 시스템에 의해 참배비석 뒷편에 위치하게 된다. 참배객은 참배비석 앞에 놓인 제단 오른쪽에 놓인 잘게 썰어진 낙엽을 집어 왼쪽 공간에 뿌린다. 숯이 들어가 있는 왼쪽 공간에서 낙엽은 ‘빠지직’소리와 함께 순간 타서 없어진다. 보통 고인을 추모하거나 참배할 때는 향을 피우기 마련이지만, 실내이다보니 향은 냄새가 너무 강하고 연기 배출도 힘들어 고육지책으로 낙엽을 마련했다.

 

 

 

1. 일본 장례문화탐방단이 구라마에 능원을 방문했다.
2. 샤쿠 호센 진경사 주지스님이 진경사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3. 오우찌 게인지 소장이 ‘카드 참배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4. 유골함은 최대 2개까지 안치 가능하다.
5. 다양한 참배 비석을 선택할 수 있다.
6. 구라마에 능원 2층 법당에서 장례문화탐방단 일행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일본의 장례문화는 간토(關東) 지방과 간사이(關西) 지방이 확연히 다르다.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 지방은 화장(火葬) 후 유골 전부를 납골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골함의 크기가 크다. 반면 간사이 지방에서는 유골의 일부만 납골하기 때문에 유골함이 작아도 된다.


구라마에 능원의 유골함에는 2인도 안치할 수 있다. 유골함 대신 천주머니 방식을 선택하면 8인까지 안치할 수 있고, 비용은 1천만원 가량 든다. 인당 125만원 꼴이기 때문에 크게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다. 8인을 안치하게 될 경우 2인이 안치되고 1인 추가되면 30만원씩의 추가비용을 받는다.


조문객이 구라마에 능원을 방문할 때 예약은 따로 필요 없으며,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약 8시간이다. 참배할 때 1인당 제한 시간은 없다. 현재 구라마에 능원 안치 예약을 한 사람 중에 40%가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라 참배객이 그리 많이 붐비지 않는다. 한국처럼 고정된 명절마다 집중적으로 참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라마에 능원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렸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구라마에 능원에는 다양한 문양의 참배비석이 마련돼 있다. 비석의 바탕 색깔을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바탕과 문양의 색깔이 완전히 검거나 혹은 회색으로 교차해서 선택할 수 있다.


구라마에 능원 4층에서는 장례식도 치러진다. 화장 후 유골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비용은 장례식 규모에 따라 40~80만엔(한화 약 400~800만원)이 든다. 스님을 초청해 독경을 하면 사례비로 20~30만엔이 든다. 장례식을 치르는 데만 1천만원이 소요된다. 조문객 식사비는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유족의 희망에 따라 장례식의 기간이 달라진다. 장례식을 이틀동안 치르면 60~80만엔의 비용이 들지만, 최근에는 1일장인 직장(直葬)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탐방단은 “일본인들이 직장을 치르면 장례식에서 수익 창출은 어떻게 하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됐다. 이에 동국대 불교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남승현 대한장례지도사협회장이 명료한 답변을 내놓았다.


“단순히 장례식을 치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장례식을 치르고, 이곳에 부모님 혹은 조부모님을 봉양하면 그 뒤의 자손들도 이곳에 합사 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이른바 ‘백년의 포교’가 가능해집니다.”


장례식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장례식을 매개로 후손들까지 모두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남 회장의 말에 따르면 장례식이 수익창출을 위한 ‘사전정지작업’ 성격을 띄게 된다.


구라마에 능원 2층에는 불교신자들을 위한 법당이 마련돼 있다. 고인의 1주기나 49재를 이곳에서 모신다. 탐방단이 2층을 둘러보고 있을 때 진경사 주지스님인 샤쿠 호센 스님이 나와서 탐방단에 인사를 했다.


호센 주지스님에 따르면 이 능원을 관리하는 진경사는 5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로, 본래 아이찌현에 위치해 있다가 도쿠가와 막부가 에도(현재 도쿄)로 옮겨갈 때 따라와서 이곳에 자리 잡았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폭격에 파괴됐다가 재건됐으며, 7년 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건물을 튼튼히 보강했다. 진경사 바로 옆에는 무덤들이 있는데 300구획이며, 각 구획에 3명씩 안치되기 때문에 총 900인이 안치된 곳이다.


이어 호센 주지스님은 깜짝 놀랄만한 말을 꺼냈다.


“원래 오늘(8월23일 목요일) 한국의 BBQ 윤홍근 회장이 구라마에 능원을 방문하고 싶어했는데 여러분이 선약을 했기 때문에 윤 회장은 내일 오기로 했습니다. 본당에는 한국 업체들이 많이 옵니다.”


주지스님의 설명에 따르면 윤 회장은 한국에도 구라마에 능원 같은 형태의 종합납골당을 짓고 싶어해 이곳을 방문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선약을 한 일본 장례문화탐방단보다 하루 늦은 24일 능원을 방문했다. 국내 굴지의 기업의 회장이 구라마에 능원을 방문해 시스템을 참관하고, 이를 도입하는 것을 고민한다고 하니 구라마에 능원에 대한 한국 업체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세상에 비밀은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다.

 

메구로 고뵤, 분양 아닌 임대 개념…자손이 관리할 경우 계속해서 사용 가능


메구로 고뵤는 동경 도심인 메구로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불과 2달 전에 오픈한 납골당이다. 메구로 고뵤는 메구로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또한 자연 속에 한산 느낌의 자동 반송식 납골당으로 기본 형태는 구라마에 능원과 같다. 분양은 1월 21일 시작됐다.


메구로 고뵤 안내는 담당자인 다카하시 리카 씨가 맡아주었다. 메구로 고뵤 회원은 회원카드 2장을 받게 되는데 회원 기간 내내 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1층 로비에서 안내 기계에 카드를 접촉하면 참배실을 지정하거나 혹은 지정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생전 정보(生前 情報)를 표시할 것인지 하지 않을 것인지도 선택할 수 있다. 만일 참배실을 지정하지 않으면 지름길을 통해 무작위 참배실로 배정된다. 참배실은 1, 3, 5호방은 일본 꽃으로 꾸며져있고, 2, 4, 6호실은 서양 꽃으로 꾸며져있다. 생전 정보는 개인 정보를 말하는 데 만약 ‘표시’를 선택할 경우에는 사진과 함께 고인이 사망한 날짜와 간단사항이 화면에 뜬다.


메구로 고뵤는 2층 납골당이 가장 가격이 높다. 2층에 가면 리셉션 안내자가 있다. 이 안내자는 지방에서 온 참배객이나 몸이 불편한 분을 안내하고, 제사 등을 상담한다.


메구로 고뵤의 유골함은 부부가 2인까지 합사되며, 천 보자기는 8명까지 들어간다. 무게는 최대 20kg까지 허용된다. 참배비석은 다양한 문양을 넣어서 제작이 가능하다. 비나 눈이 오면 외부 납골당일 경우 참배가 어려운데 메구로 고뵤의 장점은 날씨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꽃이나 향도 준비할 필요가 없다. 참배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1. 메구로 고뵤 담당자인 다카하시 리카 씨가 시설 안내를 하고 있다.
2. 메구로 고뵤의 카드 참배 시스템(문 열리기 전).
3. 지하 1층에 마련된 ‘천사의 방’. 이곳에는 무연고 유골이 합사된다.
4. 메구로 고뵤의 카드 참배 시스템(문 열린 후).
5. 일본 장례문화탐방단이 리카 씨의 설명을 듣고 있다.
 

 

메구로 고뵤는 분양이 아닌 임대 개념이다. 자손 중에 계승할 사람이 있다면 이곳 납골당을 계속 쓸 수 있다. 가격은 2층이 136만엔이며, 1층은 1080만원, 지하는 850만원 정도이다.


1년에 3번, 고인의 관계자에게 연락을 해도 닿지 않을 경우에는 고인을 공동 관리로 옮긴다. 관리비는 1년에 15만원이다. 중간에 계약을 취소해도 계약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 메구로 고뵤에도 한국인들이 많이 견학을 온다고 한다.


2층 봉황실에는 사람과 반려동물이 같이 안치되는 장소도 있었다. 사람이 먼저 사망한 후, 동물이 사망하면 같이 합사되기도 하고, 동물이 먼저 안치되고 그 뒤에 사람이 들어가도 문제가 없다. 하지만 반려동물만 안치된 경우는 아직까지는 없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같이 안치되는 것은 한국 정서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부분이다.


2층의 가장 안쪽 방은 고인의 화장 이후 유골을 처음 맡기는 장소이다. 일종의 접수처다. 스님이 와서 문을 닫고 정숙한 장소로 만든 뒤 고인의 명복을 비는 세러머니를 한다.


지하 1층은 2층, 1층과 참배방법이 같다. 창문이 없어 개방감이 없고 답답한 것을 금박으로 천장을 장식해 떨쳐보고자 노력했다. 혹자는 1~2층보다 지하 1층이 좁은 것처럼 느껴진다고 하는데 리카 씨는 결코 좁은 공간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하 1층에는 ‘천사의 방’이라는 곳이 있다. 이 방에는 후손이 끊어져 무연고가 된 유골을 합사하는 곳이다. 20kg의 유골 제한 무게를 넘길 경우에도 유골 일부를 덜어서 보관하기도 한다. 이 천사의 방에는 반려동물들은 오지 않는다. 동물과 같이 묻히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의 반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무연고 유골은 천사의 방에서 영원히 보관된다.


메구로 고뵤는 지하철 3분 거리에 위치한데다 화장장도 1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최고수준이다. 장례식 비용은 회원에 한해 20%가 할인되는데 식사비 포함해서 100~130만엔 정도이다. 입회비 3만엔을 내면 직원이 현장으로 가서 고인을 모셔오고 20% 할인을 해주는 방식으로, 멤버십 개념으로 운용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장례식이 2번 열리는데 고인의 사망 첫날 친한 사람들끼리 밤을 샌다. 이를 ‘오쯔야’라고 하며 저녁 7시에 시작된다. 고별식은 그 다음날 오전 11시에 하며, 고별식이 종료되면 화장장으로 고인을 모신다.


메구로 고뵤 근처는 녹음이 사시사철 푸르른 곳이고, 주위에 명소들이 많아 고도제한(5층)이 걸려있다.

구라마에 능원과 메구로 고뵤는 ‘카드 참배’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장례가 나아갈 길에 대해 보여주고 있었다.


한국에는 아직 정서상 당장은 ‘카드 참배 시스템’이 도입되기 힘들어 보이지만, 언젠가 도입이 될 경우 그 편이성과 위생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장례문화탐방단은 구라마에 능원과 메구로 고뵤에서 한국 납골당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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