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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장례뉴스

[日장례문화탐방]도쿄 엔딩엑스포는 미래를 말했다

유골 다이아몬드·종이꽃·VR·홀로그램 등 혁신적인 상품 쏟아져

일본 장례비용, 해마다 줄어들어…日 장례업계, 수익 창출 위해 혁신 거듭

대회 주최한 후쿠다 실행 위원장 환대로 엔딩엑스포 참관 시작

고인 유골·유품으로 다이아몬드 만들어…조선의 귀후서 연상케 해

최고의 사자 복지정책…보건복지부도 시행 했으면

종이꽃으로 만든 제단…친환경에 화환 뒷처리 신경 안써도 되는 편이성

우주장·해양산골장·VR기기·홀로그램 등 선보여…한국 장례의 미래 보는 듯

 

일본은 경제적으로 한국에 20~30년 정도 앞서 있다. 한국이 경제발전 과정에서 일본의 경제발전과정을 그대로 배워서 적용했기 때문이다. 그때문에 일본을 관찰하는 것은 곧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상조장례뉴스와 사단법인 대한장례지도사협회는 일본의 최신 장례 트렌드 정보를 습득하고, 업계 관계자들의 인적교류를 위해 일본 장례문화 탐방 이벤트를 마련했다. ‘일본 장례문화탐방’ 특집 기사를 통해 장례문화탐방단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살펴본다.<기자 주>



▲이번 도쿄엔딩엑스포에는 2만5천여 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등 장례문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상조장례뉴스와 사단법인 대한장례지도사협회가 주최한 2018 동경 엔딩엑스포 및 일본장례문화탐방단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일단 사단법인 세 곳의 회장이 참여했다. 주최측인 남승현 대한장례지도사협회장을 비롯해 조용환 한국동물장례협회장, 박일도 한국장례협회장이 탐방단에 합류했다. 국내 굴지의 규모를 자랑하는 추모공원, 예래원의 재단법인인 류안의 백종헌 회장과 간부들이 탐방단에 합류해 일본 장례문화를 살펴보았다. 학계에서는 한국상장례문화학회를 대표해 황근식 동국대 교수가 참가했고, 김성익 동부산대학교 교수도 참가했다. 최성훈 울산공원묘원 이사장과 김경현 부산시설공단 영락공원 장례지도사도 합류했다. 김경현 장례지도사는 남승현 회장이 “차세대 장례지도사에게 선진 장례문화를 습득하도록 하겠다”면서 후원해 이번 탐방에 함께 하게 됐다. 남 회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후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상주 유토피아 추모관 상무와 안구현 에프엔에스 전무이사, 김현자 에프엔에스 이사, 송덕용 대한장례지도사협회 사무총장, 김용백 국민일보 논설위원 등 굵직굵직한 인사들이 이번 탐방길에 올랐다. 국내 굴지의 단체와 기업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총출동해 참가한 2018 동경 엔딩엑스포 참관은 주최측의 환대로 시작했다.


대회를 주최한 후쿠다 동경 엔딩엑스포 기획·실행 위원장 및 장송문화학회장은 일본문화탐방단에 열렬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탐방단은 후쿠다 씨의 환영으로 마음이 훈훈해진 가운데 본격적으로 엑스포 참관에 나섰다.


올해 엑스포에서 돋보인 것은 크게 4가지였다. 첫째, 고인과 유가족을 달래기 위한 퍼포먼스가 눈에 띄었다는 것이다. 둘째, 지난해까지는 보지 못했던 종이로 만든 꽃과 제단의 등장이다. 수많은 꽃이 장례식에 쓰이면서 환경 오염을 유발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제품이 나타난 것이다. 셋째, 생화나 조화 제단양식의 출품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장례규모와 인원이 줄어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넷째, 위생용품이 줄어 B2B가 아닌 B2C의 성격이 강화되었다는 것이다.


일본 장례언론사인 가마쿠라 신서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본에서 현재 장례에 들어가는 평균 비용(식사비, 답례품 등의 총액)은 2013년에 약 203만엔, 2015년에 약 185만엔, 2017년 약 178만엔으로 꾸준히 감소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례 투입 비용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장례업계는 슬림화 되고 있는 장례투입 비용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혁신의 몸부림을 보이고 있었다. 혁신은 새로운 형태의 제품으로 탄생하면서 업계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에미아수 부스의 담당자가 다이아몬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에미아수는 일본 정부의 경제산업성으로부터 2년간 예산을 받아 고인의 유골이나 유품으로 다이아몬드를 제작·판매하고 있다.

 

탐방단이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에미아수(Emiasu)’의 메모리얼 다이아몬드 제품이었다. 메모리얼 다이아몬드는 유골 혹은 유품에 포함된 탄소로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를 가공해주는 업체다.


이 업체의 등장배경은 타 유품 업체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에미아수는 6년 전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 사태 이후 출범했다.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대지진으로 같은 해 12월까지 사망자와 실종자가 2만여 명에 달했고, 피난 주민도 33만 명에 이르렀다. 안타까운 것은 사망자의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한 유족들이다.


일본 정부에서는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한 유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 2년간 이 업체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경제 산업성이 직접 나서서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 같은 지원을 받아 에미아수는 일본 최초로 다이아몬드를 제작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 예산을 따서 유골·유품 다이아몬드를 제작하는 것은 일종의 복지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일찍이 조선에서도 태종 이방원이 ‘귀후서((歸厚署)’를 설치해 불쌍한 백성들이 세상을 떠날 때 후하게 대해주자는 정책을 폈다. 사자(死者) 혹은 유가족을 위한 장례복지정책이라 할 수 있다. 조선이 했고, 현대 일본도 하고 있는 장례복지정책을 한국에서는 하고 있을까? 세월호 참사 희생자 중 여전히 5명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만약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나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이사장 고경석)이 나서서 미수습자의 유품으로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준다면 어떨까? 미수습자 유족을 다독이고, 아울러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세심한 장례복지정책이 필요하다. 동경 엔딩엑스포에서 선보인 장례복지정책을 우리 정부에서도 시행한다면 사람들의 시선이 확 달라지지 않을까? 보건복지부와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의 분발을 촉구해본다.

 



▲종이꽃으로 만든 제단과 종이꽃은 혁신적인 친환경 제품이다.

 

다음으로 눈길을 크게 끈 것은 종이꽃으로 만든 제단이었다. 라럭스(La Lux)라는 업체는 종이로 꽃을 만들어 제단을 화려하게 꾸몄다. 종이꽃으로 만들면 기존의 생화나 조화를 쓰던 것보다 훨씬 친환경에 가깝다. 라럭스가 만든 제단 가운데에는 영정 사진이 있었다. 영정 사진은 슬라이드 형식이었으며, 다양한 사진으로 바뀌었다. 제단의 양 옆에는 고인의 이름과 고인이 살아온 길에 대해 설명하는 문구가 이어졌다. 조문 온 누구라도 고인의 이름과 고인의 업적에 대해 알기 쉬웠다. 다양한 영정 사진 및 고인의 이름, 고인이 걸어온 길을 쉽게 접하게 해 고인과 조문객, 유족들을 친밀하게 묶을 수 있는 바람직한 시도로 보였다.


일본 장례문화 탐방단을 이끌고 있는 장만석 동국대 교수는 “종이꽃 제단은 동경 엑스포에서 처음 등장한 것이며, ‘친환경’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고 말했다. 한국도 생화제단과 조화 화환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종이꽃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봤다.

 



▲ ‘재단법인 류안 예래원’ 팀이 다이후쿠(DAIFUKU)의 부스 담당자에게 비즈니스 제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재단법인 류안 예래원의 백종현 회장 등 탐방단은 다이후쿠(DAIFUKU)의 부스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백종현 회장, 김용남 대표, 배근호 상무이사, 안찬성 관리팀장은 다이후쿠 부스 담당자와 여러차례 문답을 주고 받으며 비즈니스 제휴 가능성을 타진했다.


부스 담당자는 한국에도 다이후쿠 지사가 있다며,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다이후쿠는 컨베이어장치, FA물류시스템 등 스마트 시스템을 다루는 회사이며, 예래원은 다이후쿠의 물류 시스템을 도입해 추모공원의 스마트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몇 해 전부터 외신에 소개되며 눈길을 끌었던 ‘우주장’도 이번 엑스포에 참가했다. 우주장이란 커다란 풍선에 유골을 넣고 성층권까지 풍선을 띄워올리는 형태다. 풍선이 기압 차에 의해 터지면서 유골은 산화된다. 풍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풍선장’이라고도 불리는 이 장례형태는 최근 사람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완벽하게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풍선 안에 2kg의 유골이 담겨 하늘로 떠오른다. 가격은 24만엔(한화 약 240만원)이며, 분말료 2만엔은 별도다. 이미 일본 정부의 허가를 받고 영업 중이며, 지난 5년간 230명이 우주장을 통해 장례를 치렀다. 환경청의 허가를 받았으며, 사람들의 꾸준한 인기를 끄는 중이다.

 

 


 

1. ‘우주장’이 대대적으로 홍보되고 있다.  2. 해양장 산골협회 부스.  3. 예래원 김용남 대표가 VR글래스를 살펴보고 있다.
4. 다양한 신기술이 소개된 엔딩엑스포에서 홀로그램 기술도 등장했다. 주로 납골당 입구에 설치되는 제품이다. 비용은 45만엔(한화 450만원)이다. 5. 일본인들의 다다미 사랑이 관에도 나타나고 있다.

 

해양장 산골협회도 눈에 띄었다. 일본에서도 ‘해양장 산골’은 아직 법률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타인 생활 상식 깨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허용된다’는 수준의 유권 해석만 이뤄진 상태다. 하지만 상당히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이때문에 협회 차원에서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해양산골 자격증에 대한 검정시험도 홍보하고 있었다. 협회에서 자격증을 만들고 자격증 검정시험을 주최하는 시스템을 이미 갖춘 것으로 보인다.


VR기기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VR기기는 추모공원을 둘러보기 위한 장치로 쓰였다. VR글래스를 쓰고 주위를 둘러보니 360도로 추모공원의 경관을 살펴볼 수 있었다. 유족들이 VR글래스를 착용하면 고인이 안장될 지역의 경관을 확인할 수 있어 실제 계약 체결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언젠가 도입될만한 기술이다. 한 업체에서는 ‘홀로그램’ 기술을 동원해 입체적인 영상을 서비스했다. 탐방단은 "입구에 홀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은은하게 타는 불덩이를 설치해놓으면 봉안당 분위기가 차분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엑스포 한켠에는 ‘묘지 디렉터’에 대한 홍보도 이뤄졌다. 묘지 디렉터는 쉽게 말해 묘지 관리사다. 묘지를 알선하고 관리해주는 사람이다. 2004년부터 게이오·와세다 대학 등 일본의 유명대학 출신들이 시험을 봐서 1급 자격증을 따고 대거 묘지 디렉터가 되었다. 묘지 디렉터가 전격 도입되면 한국의 장례지도사의 지위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기존에 묘지를 알선하며 챙겼던 리베이트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 교수는 “언젠가는 한국에도 ‘묘지 디렉터’가 도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다다미 관(棺)도 등장했다. 일본인들은 일생을 다다미 위에서 살아간다. 이에 따라 관 안에도 다다미를 깔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 업체에서 이에 착안해 관 안에 다다미를 깔았다. 또 일본에서는 시신을 덮으면 얼굴을 보지 않는 전통이 있다. 하지만 다다미 관에는 얼굴부분만 열고 닫을 수 있는 창(窓)이 있다. 일본의 장례문화도 얼굴을 확인하는 쪽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1. 다양한 묘지석 디자인이 선보였다. 2. 초대형 티라노사우르스 생화제단을 제외하고, 생화제단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3. 온도 조절이 되는 미국식 관. 얼굴 부분의 창을 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엔딩엑스포에서는 생화나 조화 제단양식의 출품이 크게 줄었다. 초대형 사이즈의 티라노사우르스 제단만 눈에 띄었을 뿐 그외에 특징적인 생화 제단은 볼 수 없었다.


또한 염(殮) 할때 필요한 각종 물품들도 자취를 감추었다. B2B가 아닌 B2C의 성격이 강조된 엑스포답게 업체를 대상으로 한 물품 판매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미래, 변화, 글로벌의 키워드로 집약할 수 있는 이번 엔딩엑스포는 ‘섬세한 일본, 앞서가는 일본’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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