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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스포츠

美사직당국 "블래터 FIFA 회장 운명, 향후 수사에 달려"…NYT

  • STV
  • 등록 2015.05.28 09: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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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v 스포츠팀】= 마침내 터질 것이 터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부패왕들이 미국이라는 저승사자를 만났다. 14명의 FIFA 임원들이 미국 법정에서 기소된다는 소식이 27일 전해지면서 단일 스포츠로는 세계 최대의 기구이자 천문학적인 수입을 거두는 FIFA의 뿌리깊은 부패 사슬이 낱낱이 밝혀질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FIFA 스캔들은 미국의 사직 당국이 FIFA의 부패자들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사 여하에 따라 엄청난 폭발력의 뇌관이 터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십 년 넘게 FIFA 회장직을 맡아온 제프 블래터 회장의 소환 가능성과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선정 과정의 뇌물 수수 등 부정 행위들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 미국세청(IRS) 등 사직 당국은 FIFA를 "마피아와 마약 카르텔을 방불케 하는 부패의 온상"으로 규정했다.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미 언론은 27일 머릿기사로 FIFA 스캔들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은 ""이들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TV 중계권과 경기 개최지를 놓고 뇌물을 받았다. 임원 한 명은 무려 1000만 달러 이상의 뇌물을 수수하는 등 이들은 FIFA를 자신의 부(富)를 불리는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비난했다.
 
스위스에서 체포된 고위 임원들은 2010 남아프리카 월드컵과 2011년 FIFA 회장 선거, 여러 건의 스포츠마케팅 계약건의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는 FIFA 임원 14명을 금융사기와 돈세탁 음모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1억5000만 달러 이상의 뇌물을 제공한 미국과 남미의 스포츠 마케팅 회사 임원들도 기소했다. FIFA 임원들은 제프리 웹 부회장과 에두아르도 리 집행위원, 에우헤니오 피게레도 부회장, 잭 워너 전 부회장, 훌리오 로차 발전위원, 코스타스 타카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회장 보좌관, 라파엘 에스퀴벨 남미축구연맹(CONMEBOL) 집행위원, 호세 마리아 마린 조직위원, 니콜라스 레오즈 집행위원 등이다.
 
수사 진행에 따라 추가 체포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FIFA 수장인 제프 블래터 회장에 대한 조사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한 연방수사국 관계자는 "블래터의 운명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수사가 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켈리 T 커리 US연방 뉴욕동부 검사는 "지금은 끝이 아니라 시작 단계일 뿐"이라며 FIFA 스캔들이 걷잡을 수 없이 터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여러 나라에서 부패에 연루된 개인과 조직을 찾고 있다"면서 "돈 세탁에 연루된 금융기관들이 부정 행위를 인지하고 있었는지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FBI의 제임스 B. 코미 국장은 "(잘못된)관행을 바꾸기 위해 대단히 공격적인 기소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조세피난지역에의 회사 설립, 불법 지출, 송금, 비밀금고 등 다양한 방법의 돈세탁으로 돈을 전달받았다.
 
일부 비리는 오래 된 뇌물 수수 방식으로 이뤄졌다. 워너 전 부회장의 경우, 집행위원을 맡았던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보좌관을 파리로 보내 남아공 임원으로부터 1만 달러 뭉치 현금이 든 서류가방을 받아 트리니다드로 가져오도록 했다.
 
얼마 후에 모로코 협회 인사가 워너 전 부회장에게 100만 달러를 제시했지만 남아공 협회는 워너와 두 명의 공모자들에게 1000만 달러를 전달해 자기 편으로 끌어들였다.
 
워너 전 부회장은 2011년 FIFA 회장 선거에도 관여했다. FIFA와 AFC 고위 임원으로 알려진 인사가 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워너에게 접근해 도와줄 수 있는 인사들의 명단을 요청했다. 워너 전 부회장은 명단을 전달했고 댓가로 36만3537.98 달러를 송금받았다.
 
2011년 5월 그는 트리니다드의 하얏트 호텔에서 캐리비언축구연맹 임원들을 회의 명목으로 불러 이 출마자가 제공한 "선물"을 들고 가도록 했다. 4만 달러 현금이 들어 있는 봉투였다.
 
다음날 아침 워너는 캐리비안연맹 임원들을 소집한 후 임원 중 한 명이 북중미연맹(CONCACAF)에 뇌물 건을 알린 것을 질책했다. 그는 "괜히 고상한 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고상하고 싶으면 교회와 친구들에게 알려라. 우리 비즈니스는 그냥 비즈니스다"라고 말했다.
 
뇌물을 중개하는 것도 수익성이 좋았다. 두 개의 축구 중계방송 회사를 운영하는 호세 마르굴리에스는 임원들과 뇌물 공여자들 사이에서 돈을 전달하는 것을 도왔다. 차명계좌를 이용해 돈을 전달하며 재미를 본 그는 2014년엔 아예 뇌물 수수를 위한 스포츠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연회비 15만 달러와 2%의 수수료를 챙겼다.
 
FIFA 연례총회를 위해 스위스 호텔에 모인 임원들이 체포되고 몇시간 후 스위스 당국은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FIFA 본부에서 관련 서류들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스캔들은 FIFA의 최고 수장인 블래터 회장에게 중대한 위기가 되고 있다. 정치인들과 스타 선수들, 각국 임원들과 지구촌 기업들은 오랫동안 FIFA의 총수 비위를 맞추며 무릎 꿇어왔다.
 
블래터는 29일 5번째 연임에 도전할 예정이다. FIFA 대변인은 블래터 회장이 어떤 비위에도 연루되지 않았으며 회장 선거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에서 법무부는 지난 2013년 연방법정에서 190만 달러의 몰수된 전 FIFA 임원 처크 블레이저로부터 도움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법은 법무부가 해외에 살고 있는 외국 국적자들이 자국과 관련된 일에 조금이라도 연루되면 전면적인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검사들은 국제 테러리즘의 경우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스위스 당국이 일반 범죄자와 달리 세금 범죄자 인도를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협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FIFA는 연간 15억 달러이상의 수입을 얻는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기구로 특히 월드컵 개최권을 놓고 많은 나라들이 열띤 경쟁을 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3년 간 무려 57억 달러를 벌었다. 그동안 임원들의 급여와 연맹 할당금의 불투명성에 대해 비판을 받아온 FIFA는 토론이나 설명의 과정 없이 소수의 고위 임원들이 정책을 결정하는 엄청난 권한이 주어졌다.
 
한때 FIFA의 관행 개혁을 시도했던 컨설턴트 알렉산드라 레이지는 "FIFA는 복잡미묘하고 도저히 뚫고 들어갈 수 없는 조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스캔들은 미국과 멕시코 등이 회원으로 있는 북중미연맹(CONCACAF)도 상당 부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미연맹은 1990년부터 2011년까지 트리니다드 협회장이자 FIFA 부회장이었던 워너가 장기집권을 했다. 그는 2006년 월드컵에서 입장권을 되팔아 수익을 불법적으로 취득하고 트리니다드 선수들의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2011년 FIFA 회장 선거에서 매수가 문제가 돼 FIFA 부회장과 북중미연맹, 트리니다드 협회장 직을 사임했다. 2013년 북중미연맹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수천만 달러의 부적절한 펀드를 비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FIFA 규정에 따르면 임원이 사직하는 경우 윤리위원회 조사도 자동 종결되도록 돼 있어 추가적인 징벌을 피할 수 있었다.
 
한편 2018 월드컵과 2022 월드컵 개최지를 동시에 결정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 등 일부 회원국들이 150만~250만 달러의 뇌물을 받고 투표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향후 수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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