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24일 동경 엔딩엑스포 탐방 떠난다
이번 동경 엔딩엑스포는 엔딩산업전 사무국(TSO INTERNATIONAL)이 주최가 되어 300개 회사 430개 부스의 작품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박람회의 입관 콘테스트는 박람회 행사 기간 중 24일 하루만 선보인다. 탐방단은 일정 마지막날 입관 콘테스트를 관람한다.
시찰단은 방일 첫날 일본 제1의 유품정리 회사인 키퍼즈(www.keepers.jp)에 방문한다.
키퍼즈의 유품 정리 서비스는 키퍼즈의 요시다 타이치 대표가 키퍼즈를 창업하기 전인 2000년에 집 근처 가정에서 유족 대신 내 유품의 정리를 대행한 것이 시작이었다. 사망자의 유품 취급을 망설이지 않고 "모두 나에게 맡겨주세요!"라고 웃는 얼굴로 말하는 요시다 대표에게 고객이 무심코 "정말 부탁해도 되나요?"라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한국에서도 사후 유품 정리 업체들이 조금씩 생겨나는 추세이지만 일본의 선도 업체를 시찰함으로써 '유품 정리 서비스'의 미래를 미리 견학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어 사쿠라 수목장 엔딩센터(http://www.endingcenter.com/tokyosakura/)에도 방문한다. 사쿠라 수목장 엔딩센터의 연혁을 살펴보면 1990년 7월 이노우에 하루요의 요청으로 '21세기 결연과 무덤을 생각하는 모임이 발족했다. 1993년 7월에는 모임의 명칭을 '21세기의 결연과 장례를 생각하는 모임'으로 변경했다. 2000년 7월에는 모임의 명칭을 '엔딩 센터'로 바꾸고 사후 지원 등의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4월에는 엔딩 센터가 기획한 벚꽃 묘지가 완성됐고, 2009년에는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벚꽃묘지'는 '수목장'의 일종으로 상징나무가 벚꽃인 장례방식이다. 수목장은 자연을 지향하고 묘소에 외부 울타리와 묘비를 마련하지 않고 유골을 땅 속에 묻고 나무를 심는다.
사쿠라 수목장 엔딩센터는 장례와 관련한 각종 포럼과 보고회, 강연회 등을 적극 개최하고 있으며, 특히 아름다운 벚꽃 묘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①전경 ②안내도 ③가족묘 ④묘지내 전경(산책) ⑤안치 틀 ⑥분향대
타마영원은 1923년에 개설된 공원묘지로 85년의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내에서도 손꼽히는 납골묘지다. 특히 수목과 석재의 조화가 절묘하게 이루어진 이색적인 공원묘지로 일본내에서도 유명인사들이 안치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둘째날 오후에는 일본 최대의 애완동물 추모회사인 자혜원(http://www.jikeiin.jp/)을 방문한다.
자혜원은 일본 최대 애완동물 추모회사로 96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4천평의 넓이에, 휴게소 및 대기실이 5개소이며 전용묘지만 약 1천기에 달하고 봉안당이 60실(1실에 550개) 갖추어져 있다. 합동추모탑과 화장장 13기, 신체장애자용 화장실 등 복지시설이 완비된 전통 있는 회사다.
▲일본 최대 애완동물 추모회사인 자혜원 실내
자혜원은 원래 조상 추모, 태아 추모, 인형 추모로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동물 공양으로 유명한 사원이 됐다. 특히 애완동물 추모에 관해서는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타마 고양이 묘원은 자혜 병원의 부속 시설로 개원해 애완 동물 장례 및 애완 동물 화장을 하고 있다.
방일 마지막날은 이번 탐방의 하이라이트인 2017 동경 엔딩엑스포에 참가한다. 일본 장례문화의 최전선에 있는 업체들이 총출동하는 엔딩 엑스포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것은 '입관 콘테스트'이다.
▲2016년 엔딩산업전 방문객 수
입관 콘테스트는 우리나라의 '장례지도사협회'와 같은 기능을 가진 일본 '납관사(納棺士)기능협회'가 주최하는데 이번에는 총 6명의 납관사가 참가하여 기량을 겨룬다. 우승기준은 시신 케어, 입관, 고인메이크업, 수시서비스 등 시신 케어를 위한 여러 가지 내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우승자를 정한다.
이번 박람회 한국 참관단들은 최근의 일본 입관의식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 염습 현장과 비교·분석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위 콘테스트 참관을 위해서는 10:30 전에 관람하기 좋은 위치의 좌석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임.
동경장례박람회의 '입관 콘테스트'는 참가자의 국적과 성별, 연령 등을 불문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회로 내년엔 우리나라 장례지도사들도 이 입관콘테스트에 참여한다.
비록 우승상금은 30만 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우승시 큰 명성을 얻을 수 있다. 주최 측이 ‘시신모델’과 ‘수의 그리고 기타 도구’ 등을 준비하여 경연의 공평성을 위해 참가자들에게 똑같이 지급한다.
이번 탐방은 일본의 최신 장례문화를 습득하고, 이를 익힌 상조·장례인들이 한국에 접목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보다 경제적으로 20년 정도 앞서있는 일본인만큼 탐방을 통하여 선진문물을 효과적으로 익힌다면 경쟁이 치열한 한국 상조·장례시장에서 한 발 더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충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