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 월곳 공설묘지에 자연장지 조성 자연장지 주민선호도 높아 검토 후 결정 2세대 공원묘지 고민하는 韓…日 공원묘지 참고해도 좋을 듯
최근 자연장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 강화군 월곳리 공설묘지에 자연장지가 조성된다.
인천시는 17일 강화읍 월곳리 공설묘지 내 유휴부지 3000㎡를 도시계획시설 자연장지로 결정고시했다고 밝혔다.
자연장지는 화장한 유골을 수목, 잔디, 화초 밑이나 주변에 묻는 친환경 장례방법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이 부지에는 1900구를 안장할 수 있는 잔디·수목장을 조성할 계획으로 올해 안에 실시계획 인가를 거쳐 착공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고시는 2014년 강화군에서 실시한 장사시설 연구 용역결과 자연장지 방식의 주민 선호도가 높은데 반해 이용할 공설 자연장지가 없어 추진하게 됐다.
시 관계자는 “자연장지의 경우 친환경 장례방식으로 자연을 보존하고 토지 활용 면에서도 효율적인 만큼 봉분 묘로 인한 국토잠식을 예방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자연장지(수목장)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15년 화장율은 80.8%였다. 국민 5명중 4명은 화장되고 있는 것이다.
화장율이 높아지면서 봉안당도 각광을 받았지만 지속 가능한 발전과 환경친화적인 장례에 대한 관심으로 수목장이 떠올랐다.
수목장은 일반적으로 수목, 잔디, 화초 밑이나 주변에 묻는 친환경 장례방법이다. 특히 수목 밑에 묻을 경우 합장도 가능해 가족무덤이나 집안무덤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수목의 종류도 다양해서 상록 침엽수인 소나무·주목나무·전나무·향나무·반송 등이 있음, 낙엽 활엽수의 경우 느티나무·왕벚나무·라일락·백목련 등이 있다.
비용은 1백만원에서 3백만원 내외로, 보통 15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한다. 관리비는 평균 20만원 내외이다.
우리나라 공원 자연장지는 1세대를 벗어나 2세대 모델로 진화를 고민 중이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에서도 공모를 통해 2세대 공원형 자연장지 모델을 선발한 바 있다.
장례문화진흥원은 단순히 환경만을 생각한 공원형 자연장지에서 미관도 중요시하는 보다 발전적인 모델을 꿈꾸며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원묘지(자연장지)를 오싹한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발돋움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처럼 자연 속에 살아숨쉬는 친근한 자연장지를 안착 시키기 위해서는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자연장지를 구축하는 데 만족하지 말고, 한발 더 나아가 경관을 아름답게 꾸미려는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
일본의 경우 도심 속에 위치한 공원묘지가 명소로 꼽히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를 참고해도 좋다. 일본 공원묘지는 특히 유명인사들을 안치하면서 명성이 높아졌다.
<김충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