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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출판계 거목' 민음사 박맹호 회장 별세

  • STV
  • 등록 2017.01.23 09:19:35
  • 조회수 470

【stv 문화팀】= '출판계 거목'으로 통하는 출판사 민음사 그룹의 박맹호 회장이 22일 오전 0시4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충북 보은 출신인 박 회장은 서울대 문리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출판계를 이끈 대표적인 출판 1세대로 1966년 서울 청진동 옥탑방 한 칸이 출판계 출발이었다.

인도 사람이 쓴 책을 일본 작가 오카 마사히로가 일본어로 번역한 것을 다시 신동문씨가 한글로 옮긴 '요가'가 처음 펴낸 책이다. 이 책은 2만부 가까이 팔리며 화제가 됐다. 이후 5000종이 넘는 책을 내놓으며 한국 출판계의 산증인이 됐다.

1970년대 시인 고은, 문학평론가 김현 등과 의기투합해 '세계 시인선'과 '오늘의 시인 총서'로 시집 출판 붐을 일으켰다. 당시만 해도 시집류는 비인기 장르였다. 그나마 김소월, 서정주, 김영랑, 유치환 등 종종 읽히는 작가는 몇몇에 불과했다.

박 회장은 하지만 김수영의 '거대한 뿌리'를 시작으로 김춘수의 '처용', 천상병의 '주막에서', 고은의 '부활', 박재삼의 '천년의 바람', 황동규의 '삼남에 내리는 눈' 등 한국 시단의 거목으로 자리 잡은 젊은 시인들의 작품을 '오늘의 시인 총서'를 통해 세상에 냈다.

이 총서는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로 이어지면서 시의 독자층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다른 문학 출판사들의 시집 출판의 전범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집을 발행하면서 가로쓰기를 시도했고, 새로운 판형인 '국판 30절'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후 문학과지성사 등이 이 판형을 사용하면서 국내 시집의 표준형이 됐다.

한수산, 박영한, 이문열, 최승호, 조성기, 강석경, 이혜경, 이만교, 정미경 등 대형 신인을 발굴해 낸 '오늘의 작가상'과 신진 작가의 작품들을 과감하게 단행본으로 펴낸 '오늘의 작가 총서'를 통해 박 회장은 본격적인 단행본 출판 시대를 열기도 했다.

또 '이데아 총서' '대우 학술 총서' '일본의 현대 지성' '현대 사상의 모험' 등을 통해서는 교재 출판 수준에 대부분 머물렀던 인문학, 자연 과학 등 기초 학문 출판을 다양한 형태로 장려했다.

북 디자이너 정병규와 힘을 합쳐 책 장정과 광고의 역사를 개척해 나가기도 했다. 1990년대 초에는 대중 출판의 시대를 맞아 편집부 직원이었던 이영준을 주간으로 발탁, 문인 또는 교수가 아니라 편집자가 출판을 주도해 가도록 함으로써 '전문 편집자 시대'를 여는 길잡이 역할도 했다.

이후 비룡소, 황금가지, 사이언스북스 등 민음사의 계열 자회사를 통해 각각 어린이 책, 대중 문학, 과학 책 등을 펴냈다.

지난해 6월에는 고향 충북 보은군에 보은읍 장신리의 임야 2만2409㎡를 기증했다.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아 관리해온 땅으로 공시지가는 1억2000만원이지만 실거래가가 4억∼5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이 소설가가 될 뻔했던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대학교 2학년 때 시사지 '현대공론'에 소설을 투고, 당선되면서 자신감을 얻은 박 회장은 더욱 소설에 주력했다. 이후 단편 '자유풍속'이 1955년 제1회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으나 정치적인 이유로 제외됐다.

소설을 그만두고 출판으로 들어선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소설을 읽으면서였다. 그는 2012년 자서전 '박맹호 자서전, 책' 발간 기념 간담회에서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여러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이라는 것이 천재가 쓰는 거라는 절망을 느꼈다"며 "그래서 소설에 대한 꿈을 접고, 차라리 다른 천재를 발굴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출판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팔순의 나이에도 출판 일을 챙겼던 박 회장은 영원한 현역으로 통했다. 그는 "무엇인가를 안 하면 항상 불안해하는 스타일이에요. 일을 쉰다는 것은 정말로 저에게 고문이어서 그런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한국단행본출판협의회 대표를 지냈고 대통령 표창,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화관문화훈장, 서울시문화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위은숙 씨와 상희(비룡소 대표이사)·근섭(민음사 대표이사)·상준(사이언스북스 대표)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24일 오전 6시, 장지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묘봉리. 02-207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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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근 시인, 첫 시집 『사랑이 길을 묻거든』 펴내 “시집 펴내기, 두려움과 설레임이 공존하는 작업” 【stv 김호승 기자】= 유형근 시인의 시집『사랑이 길을 묻거든』.이 시집은 유형근 시인의 작품을 엮은 책이다.크게5부로 나뉘어 있으며 책에 담긴 주옥같은 시편들을 통해 독자들을 시 세계로 안내한다. 유형근 시인의 첫 개인 시집『사랑이 길을 묻거든』(도서출판 열린동해 펴냄)이 출간됐다.유형근 시인의 시집은 가을을 맞아 시집을 찾는 독자들과 문단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형근 시인, 첫 시집 '사랑이 길을 묻거든' 표지유형근 시인은 첫 시집 출간에 대해“생애 첫 시집을 내면서 두려움과 설레임이 공존하는 것 같다”며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독자들의 반응에 대한 초조한 심정을 말했다.유형근 시인은 등단한지 햇수로4년 째 되는‘기성 시인’이다.그는 시를 전문으로 쓴다기보다는 본래 개인 사업을 하면서 틈틈이 시를 써 온 것으로 알려졌다.이때문에 문단과 독자들 앞에 이렇게 첫 시집을 내놓으면서 두려움과 설레임이 교차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유형근 시인은 이미 지난2014년'징검다리'란 작품으로'다시 올 문학'으로 부터 시 부문의'신인문학상'도 수상한 경력이 있다. ▲ 유형근 시인, 첫 시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