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실시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한미동맹 60주년을 기념해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면서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재정립을 위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다자협력 구상, 글로벌 파트너십 등 3가지 비전과 목표를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2년 전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합동회의 연설에 비교한다면, 명분과 국격 세우기보다 안보적 효용을 얻고, 호혜적 일대일교류를 넘어 다자 속에서 공동의 협상력을 발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점이 두드러진다. 그렇기 때문에 ‘포괄적’ ‘전략’ 동맹이라는 표현이 이전보다 잘 어울린다.
평화통일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초행보가 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가동을 두고 설왕설래 말들이 분분하지만, 어느 정도의 확고한 원칙하에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에 엄정대응할 것을 재천명한 자리였다.
15년 햇볕정책을 논의했던 바로 그 자리여서 보다 의의가 있다. 시행착오를 거쳐 결국 강경과 유화의 양면 전술로 귀결되었다 인식되지만, 그 보다는 우방과의 공조로 한랭전선에서 온난기류가 확장되게 하는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
북한의 비핵화를 바탕으로 남북의 신뢰가 굳어지면 경제공동체까지 구상하고 있다는 입장을 미 의회측에 내비쳤다. 대북정책에 있어 싸이클을 함께 맞추자는 신호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공식기조로 이어나가며 안전 확보를 위해 DMZ 내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고 싶은 바람도 전했다. 이것은 완충적 공간을 두어 점진적인 통일진전을 이루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2007@paran.com www.stv.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