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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회

[STV] <주성종 칼럼>중소기업, 지금은 2%만 부족할 때, 상하위 2% 인재, 범재도 오라

  • STV
  • 등록 2013.04.25 15:51:46

▲ 주성종 본지 논설위원
몇 해 전 ‘2% 부족할 때’라는 음료수가 출시되어 그 cf가 오래 전파를 탔었는데 길지 않은 멘트로 젊지만 고단한 사랑을 테마로 읊었다. 연작으로 된 다수의 CF들 중 정우성편이 기억에 남는다. 그는 한 여성에게 이렇게 외쳤다.
“너 만나고부터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가! 가란 말이야!”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날이었는가 싶다.

대기업들도 요즘은 수시모집들을 많이 하지만 예전 같으면 시즌이 있어서 구직자들의 인파와 몇 주에서 몇 달 사이의 의기양양한 입사행렬로 한바탕 몸살 치르던 시절이 있었다. 좀 예쁜 애인을 사귀니 번듯한 직장이라도 구해야겠다 싶지만 자신은 없고, 왠지 내가 받을 복은 소위 이 과분한 여자가 전부인가 싶어 화가 나는 남자는 대기업에 지원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정신 똑바로 차려. 사랑이 밥 먹여 줘?"

지하철역에서 여자가 남자를 자신의 명품핸드백으로 후려치며 소리친다. 무슨 사연인지 많은 이들이 저마다 짐작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도도한 여성이 백수 남자 친구의 데이트 신청을 피했다. 야근한다면서. 그리고는 직장선배와 데이트하다가 현장에서 목격당한다. 격분한 이 남자는 여자의 뺨을 때린다.
“거짓말하는 것들은 사랑할 자격도 없어!”
남자의 분한 외침에 여성이 말한다.
“사랑만 갖고 사랑이 되니?”

“사랑만 갖고 되니?”
중소기업 사랑을 외치던 작금에 뼈는 없어도 마디 정도는 있을 일침이다. 그래서들 이제는 법과 제도로써 중소기업에 대한 마음뿐이던 사랑을 좀 보완했다. 중기청도 중기청이고 기재부도 기재부지만 대기업들도 나서서 동반성장을 함께 외쳐주니 중소기업이어서 독점적으로 누리는 메리트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적합업종까지 배타적으로 부여 받아 잠시 호기를 만났다고 볼 수도 있겠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신규대졸자의 40~50%는 일단 비경제활동 범주에 들어간다고 한다. 의지에 반하여 취업을 못해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구직활동이 힘들어 포기하는 사례들도 있기는 하다. 정작, 어렵사리,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이들도 점수 매기고 실적을 세는 경쟁과 성과주의 앞에서 열정과 선의만이 전부가 아님을 느끼고 회의를 갖는다. 한편, 여성의 대기업 취업과 사회진출이 남성에 비해 어렵고 힘든 것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출세하고 성공한 여성들은 대기업 입사자로서보다는 특유의 여성성과 별도의 전문성을 살려 남성들이 공략하지 않은 틈새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어떤 특정 분야는 여성이 남성을 추월한 경우도 있으며 그 분야가 섬세함 내지는 우아한 서비스마인드를 요구하기 때문에 첨단까지는 아니지만 보다 고급의 업종으로 분류되어지는 사례도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우열구도는 미묘한 변수와 대기업의 내부풍토에의 회의만으로도 바람직하게 재편성되고 있는 셈이다.

이제 모든 이들이 다같이 관점을 전환했으면 한다.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의 세상은 너무도 빨리, 많이 변했다. 지금의 우리는 단편적으로 헤쳐 나갈 수 없는 다원화 과정을 걷고 있다. 숨차게 일등대기업 하나만을 보며 단거리 질주하는 시대는 지났다. 대기업 아니면 고등고시하던 구태의연한 환상에서 허우적댈 수 없는 노릇이다. 대기업에 붙으면 충성하고 떨어지면 중소기업이라도 하는 식의 못된 양다리는 이제는 안 될 것이다. 이것은 약삭빠름도 아닌 현실부적응일 뿐이다.

필자는 충분히 스펙을 쌓아 대기업에 한번쯤 도전하는 것은 좋지만, 타이밍에 맞는 차선을 택하는 것도 하나의 지혜라고 생각한다. 유명회사에 매달리거나 무리한 창업을 하기보다는 먼저 배려심 깊은 중소업체에 입사해 기본기를 연마하라고 권하고 싶다. 사실 현재 중소기업도 낙방한 탈락자들을 수용하는 재시험장이 아니다. 단기에 승산을 조율하는 것이 보통인데 장인이 도제 기르듯 훈련장을 제공하는 곳이라 착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마라톤은 아닐지 모르나 400M 계주쯤은 되는 것이 우리의 경제인생이다. 끊임없이 자신을 계발하는 정신으로 무장하여 재충전된 내가 경험으로 또 경력으로 보다 노련해진 나를 맞이하는 것이다. 바톤 받고 유리한 궤도를 달려야 하는 것이다. 처음에 앞섰다고 안정권, 소위 말하는 제도권에 먼저 진입하는 것도 아니고, 진입했다고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각자의 페이스대로 적소에서 활약하면 국부도 증진되는 것이니 결국 인적 자원의 적절한 배치라는 문제로 환원되는 것 같기도 하다.

마침 정부에서 창조경제를 슬로건으로 하며 중소기업 상생과 발전을 국정과제로 삼고 있다. 보다 적극적인 중소기업 지원을 전개하고 있으니 아직 훈풍까지는 아니지만 바람직한 환경이 나름대로 조성되어간다고 여겨진다. 중소기업 발전정책이 이전처럼 명분과 생색내는 구호로만 외쳐지다 무색해지는 일 없도록 실질적인 측면에서 다각적으로 다뤄야 하겠다.

마키아벨리는 아무리 나쁜 사례(성과)라도 그 동기는 훌륭한 법이라 했다. 2%의 좋은 동기가 많은 어려움과 곤궁함을 해결할 수도 있겠다. 그 2%의 선한 동기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창출 못 하면 그 2%의 부족함부터 시정해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추후에 보다 좋은 여건이 되면 다시 권토중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장되었던 드라이브가 제 구멍을 만나면 원활히 돌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면서 대기업이 이루어 낸 현재의 높은 위상을 애써 깎기 보다는 아래의 기업들이 무한경쟁을 펼치며 도전과 성취를 누리고 신기원을 이루도록 배려해야 한다. 조금 낮지만 안정적인 새 마천루도 만들도록 바람막이 세워 지켜주어야 할 것이다. 그 결실을 얻는 과정에서 기린과 같은 수직의 성공자도 나타나고 저변이 넓고 버팀이 좋은 장수거북이 생겨날 수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괜찮은 중소기업이 많다. 필자의 관점에서 보면, 사실 괜찮은 중소기업도 외부에서 보면 그저 그런 중소기업처럼만 보인다. 시간의 흐름을 따라 그 이면의 과정과 국면들로 드러나는 것이 건실한 중소기업의 장점이므로 선택이 힘들다는 점을 강조하여 말하고 싶다.

풍수를 보듯 바람의 결과 지대의 기운을 파악해보는 것, 그리하여 숨어있는 전도유망한 중소업체를 찾아내는 것. 여왕의 후원을 받아 신대륙을 찾은 콜럼버스가 테이블에 계란부터 세워보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순수와 열정, 패기를 발휘할 필드, 너른 장은 주변과 지척에 우선 있는지도 모르겠다.

【주성종 논설위원 deansap5@google.com
www.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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