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미북 협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실질적 성과는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5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계기 한반도 정세 전망’을 주제로 외교·안보 전문가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북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실무 접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 등 개인적인 성과에 대한 욕심이 큰 데다 실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개인적 거래를 통해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기 행정부에 미북 협상에 대비한 1기 실무진이 배치됐다는 점도 미북 협상 가능성을 관측하게 하고 있다.
북한은 완전 비핵화가 아니라 ‘핵 동결 혹은 군축’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한 등 군비 축소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전문가의 70%는 미북 협상이 진행되어도 성과는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비핵화에 대한 미북 간 이견이 큰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 및 가자 사태, 중국과의 대립으로 인해 북한 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9년 하노이에서 ‘노딜’ 굴욕을 겪은 김 위원장은 확실한 협상의 단서를 잡지 않은 이상 쉽사리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봤다.
응답자의 60%는 미북 관계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남북 간 경색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 1월10~20일 국내 한반도 문제 전문가 4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