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취임 연설에서 미국이 파나마 운하를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연설을 통해 “조만간 멕시코만 명칭을 미국만으로 바꾸겠다"며 "미국 선박들에게 심각하게 과도한 요금이 부과되고 있으며 어떠한 방식으로도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미 해군도 포함된다”라고 했다.
또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파나마에 넘겼던 것(운하)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1900년 초 파나마 운하를 건설해 1914년 완공했으며, 1977년까지 운하 운영권을 보유했다.
1977년 지미 카터 미 행정부가 파나마와 맺은 운영권 양도 조약에 의해 1999년 12월 31일에 파나마가 운하의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했다.
현재 파나마 운하의 전체 물동량의 70%가 미국 동부 해안에서 아시아·중남미 등을 오간다.
미국에게 파나마 운하가 핵심 무역로이며, 파나마 입장에서는 미국이 가장 중요한 고객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파나마 운하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면서 미국의 경계심을 높였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파나마 운하 회수라는 카드를 꺼내들면서 파나마와의 정치적 긴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파나마 공화국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연설에서 언급한 파나마 운하에 관련된 발언을 강력히 거부한다”라고 했다.
이어 “파나마 운하는 미국과 맺은 중립성 조약과 트리호스- 카터 조약의 법적 기반으로 보호되고 있는 파나마 영토”라며 “국제법이 부여한 운영권과 각종 민주적 운영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