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아바타인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독일, 영국, 스페인 등 미국의 우방국을 향해 연일 ‘내정 간섭’ 발언을 내놓고 있다.
7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영국에 미성년자 성착취 사건 대응에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머스크는 사건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노동당 정부가 거부했다고 비난하고 당시 왕립검찰청 청장이었던 키어 스타머 현 총리가 사건을 무마했다고 비난했다.
이런 의혹은 영국의 극우 활동가 토미 로빈슨이 오래 주장해왔고, 머스크는 영국 극우 정당인 영국개혁당을 공개적으로 지지선언 했다.
머스크는 이민율과 범죄율 사이의 연관성을 거론한 성폭행 통계를 동원해 스페인을 자극했다.
머스크는 지난 5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스페인 자치 지역인 북동부 카탈루냐의 성폭행 유죄 판결 기사가 담긴 스크린 캡쳐 이미지 게시물을 재공유하면서 ‘와우’라고 댓글을 달았다.
해당 기사는 지난해 9월에 나왔으며 카탈루냐 지역에서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의 91%가 외국인이고 지역 전체 인구의 17%가 이민자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카탈루냐 사회당 대표인 살바도르 이야는 “민주주의가 극우와 연합한 기술 억만장자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범죄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스페인 사람보다 더 낫거나 더 나쁘지 않다”고 이민율과 범죄율 사이의 연관성을 부정했다.
머스크는 다음 달 23일 총선을 앞둔 독일에도 훈수를 뒀다. 머스크는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를 공개지지했다.
오는 9일에는 엑스에서 AfD의 총리 후보인 알리스 바이델 공동 대표와 대담을 생중계한다.
머스크의 광폭 행보는 유럽 내에서 반발을 부르고 있지만 트럼프 당선자는 그를 두둔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머스크 행보가 적절하냐는 질문에 “아주 잘하고 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