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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0년 임기 존중하라” 트럼프 충성파 FBI 국장 인준 제동 걸리나

백악관 반발에 이어 공화당도 비토


【STV 차용환 기자】10년 임기가 끝나지 않은 미국 최고수사기관 연방수사국(FBI) 수장을 ‘충성파’로 교체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계획에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

백악관과 민주당 등 현 집권세력 외에도 차기 집권당인 공화당 내에서조차 반발 여론이 감지된다.

공화당 상원의원의 협조가 없을 경우 지명자 인준안 통과는 쉽지 않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1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FBI 국장 크리스토퍼 레이는 (전 대통령인) 트럼프가 임명한 인물이지만 조 바이든(대통령)은 그를 해임하지 않았고, 바이든 행정부 기간 임기를 채우도록 허용했다”며 “FBI는 정치로부터 격리된 독립 기관으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트럼프 당선자는 FBI 신임 국장으로 캐시 파텔 전 국방장관대행 비서실장을 지명했다.

1기 집권 첫 해인 2017년 당시 국장 제임스 코미를 해임하고 후임으로 레이를 발탁했으나, 다시 레이를 갈아치우겠다는 것이다.

FBI 국장은 임기가 10년으로 고정돼 있다. 정권과 상관없이 임기를 지키면서 불편부당한 입장을 유지하라는 것이다.

현 레이 국장은 FBI 국장으로서 역할을 잘했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레이는 바이든 행정부 4년간 현직 미국 대통령에게 당파적으로 기울게 마련인 정치에서 완전히 떨어져 그 역할을 수행했다. 이게 바이든 대통령이 지킨 훌륭하고 깊이 있는 초당파적 전통”이라고 했다.

신임 국장 후보인 파텔은 인도계 미국인으로 공화당 내에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파텔은 트럼프 당선자의 마음에 들기 위해 기존 제도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1기 트럼프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CNN과 인터뷰에서 “상원은 이 지명을 100 대 0으로 거부해야 한다”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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