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인종 정체성을 놓고 차별적 발언을 하자 해리스 부통령은 맞대응하지 않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휴스턴에서 열린 흑인 여대생 클럽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댙오령의 인종 공격에 대응하는 방법을 청중들에게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국흑인기자연합과 간담회에서 해리스가 흑인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그의 행동이 비열하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백인 남성과 자신의 인종 문제로 논쟁할 생각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늘 그래왔듯이 분열을 획책하고 무례한 모습이다”이라며 “미국인들은 그런 대접을 받지 않아야 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해리스가 인도계 미국인이라고 했지만 갑작스레 흑인으로 변했다”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비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에 반박했다가 자신의 선거 공약인 임신 중지권, 경제적 불평등 완화, 민주주의 수호 등에 대한 관심이 흩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에도 자신의 인종적 배경을 공격하는 후보들에게 맞서다가 경선에서 패배했다.
그는 자신을 통합을 상징하는 인물로 거듭나려 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이 민주주의를 수호할 뿐만 아니라 여권을 신장하고, 나라를 통합하는 인물로 내세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선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인종적 배경 공격에 집중할 것임을 강조했다.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가 캘리포니아 최초 인도계 법무장관에 당선됐다는 옛 기사 제목을 부각하는 포스터를 진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