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각계의 사퇴압박에서 완주의지를 보였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보도했다.
공개석상에서는 완주 의지를 보였지만 물밑에서는 유력한 대체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률을 물으며 사퇴를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17일(현지시간) CNN은 한 민주당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와 계속 대화하고 있다”면서 “공개석상에서는 강력히 부인하지만, (사퇴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being receptive)”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제는 ‘카멀라(해리스 부통령)는 이길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카멀라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서 “(바이든의) 거취가 명확히 정해진 것은 아니고 (의견을) 듣는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TV토론 이후 지속적인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토론 중 바이든 대통령은 말을 더듬고 무기력증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여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강한 사퇴 압박에 직면했다.
게다가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을 당하면서 공화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중도층 표심이 요동치는 등 바이든 대통령의 패색이 짙어지는 분위기이다.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론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했다.
동맹을 복원하고 고금리 기조에도 경기침체를 겪지 않고 경제를 연착륙 시켰음에도 사소한 실수만으로 사퇴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BET방송 사전 인터뷰에서 “의사들이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면”이라는 걸 전제로 출마를 재고할 수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사람들에게 소개하면서 “푸틴”이라고 말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