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고령·인지력 논란으로 민주당 안팎의 사퇴 압박을 받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재감염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라틴계 미국인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참석하지 못한다고 행사 주최 측이 밝혔다.
라틴계 미국인 옹호단체인 ‘유니도스 유에스’의 재닛 무루구이아 최고경영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행사 참석자들에게 ‘날 그렇게 빨리 없애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달라고 했다면서 “우리는 미래에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사건 3일만인 전날 경합주 네바다에서 유세를 재개했고, 2020년 대선 승리의 주요 기반이던 라틴계 미국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려고 이날 행사에 참석하려 했따.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에서 코로나19 확진을 알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델라웨어 사저로 돌아가 자체 격리한 상태에서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 주치의는 바이든의 증상이 가볍다고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열린 첫 대통령선거 후보 토론회에서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완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말이 어눌하고 중간중간 끊기는 모습을 보여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에게 걱정을 안겼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고 대선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분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 압력에도 재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사람들에게 소개하며 “푸틴”이라고 했다.
세계 최고의 권력자로서 자유세계의 리더로 불리는 미국 대통령이 인지력 저하에 시달리는 장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