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군 당국은 10일 ‘대북 확성기’를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전날 확성기 가동이 재개된 지 하루 만의 결정이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 군이 어제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고 오늘도 꼭 틀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군 소식통 또한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해 상황을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했다.
앞서 군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전날 대북 확성기를 가동했다.
하지만 이날은 고조된 긴장을 낮추기 위해 대북 확성기 가동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군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데는 전날 공개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은 북한 당국이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대남 오물 풍선 310여 개를 추가로 살포한 다음 “만약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하고 나서기도 했다.
정부 소식통은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김여정 담화의 톤이 그리 강하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민간단체들이 또다시 대북 전단 살포에 나설 경우 휴전선 인근의 긴장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북한도 다시 대남 오물 풍선을 띄워보낼 가능성이 있다.
이에 정부와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 여부를 북한의 반응을 면밀하게 살핀 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