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갑작스레 사망하면서 미국의 속내가 복잡한 모습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 전쟁이 7개월째 계속되고 있는데 이란 대통령의 부재로 중동 정세 혼란이 더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19일(현지시간)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에 이어 2인자인 라이시 대통령의 헬기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중동 정세에 악영향을 끼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백악관은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해당 사고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도 관련 보도를 예의주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간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주목해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이란 핵 합의를 통해 핵을 동결하려 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핵 합의가 틀어졌고, 다시 바이든 대통령이 핵 합의를 시도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핵 합의를 파기하면서 핵 프로그램을 제개했으며, 몇 개의 폭탄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수준에 모자라는 농축 핵연료를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란을 고립 시키고 중동의 정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상호 방위조약’을 추진해왔다.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 또한 추진되면서 미국의 의도대로 중동 정세가 안정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란이 지원하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가자 전쟁이 터지고 이스라엘과 이란이 폭격 등 공격을 주고 받으면서 중동 지역의 정세는 일촉즉발로 치달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라이시 대통령이 사망하자 미국은 중동 정세가 한층 악화될 수 있는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