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가자지구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이 14일(현지시간) 제76주년 건국기념일을 맞았다.
전쟁 장기화로 피해와 함께 피로감이 커지는 가운데 인질 석방과 휴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강해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업무 수행에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건국기념일이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시작된 올해 건국기념일에 불곷놀이 등 축하 행사는 취소되거나 대폭 규모가 작아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사전녹화된 담화에서 “올해는 보통의 건국기념일과 다르겠지만 독립의 중요성을 깨달을 특별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전에는 생중계로 진행한 예루살렘 국립묘지 횃불 점화 의식도 녹화방송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야권에서는 반정부 시위를 막으려는 시도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저녁부터 13일 저녁까지 전몰장병 추념일(현충일)에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가족들이 추념행사에 참석한 정부 각료들에게 야유를 퍼붓고 이를 제지하려는 주최측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강한 안보’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네타냐후 정부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미리 알지도 못한데다 책임지지도 않는 데 분노하고 있다.
전날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대체 건국기념일 행사’라는 이름으로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는 네타냐후 총리의 사임과 인질 석방을 요구했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남부에 무장대원을 대규모로 침투시켜 1천200여 명을 살해하고 250여 명의 인질을 잡아 가자지구로 납치한 바 있다.
이 중 100여 명은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 때 풀려나거나 구출됐지만, 130여 명은 아직 귀환하지 못했으며, 이 중 30여 명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