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를 이겨 연임에 성공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25일 개표 결과 마크롱 대통령의 득표율은 58.54%, 르펜 후보는 41.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두 후보는 2017년 5월 대선에서도 결선 투표에서 대결했으며, 당시 마크롱 대통령이 득표율 32.20% 포인트 차로 대승했다.
이번 결선 투표에서 득표율 차이는 17.08%포인트로 5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프랑스 대선에서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것은 자크 시라크(2002년) 대통령 이후 20년 만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유럽 정상들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는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마크롱 대통령에게 축하 전화를 했다.
독일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이번 (프랑스 대선) 결과는 유럽과 유럽 통일 과정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에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트위터에 “이 격동의 시기에 우린 확고한 유럽과 더 주권적이고 전략적인 EU에 전적으로 헌신하는 프랑스가 필요하다”며 축하인사를 보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와 자비에르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도 트위터로 축하 인사를 했다.
하지만 연임에 성공한 마크롱 대통령에게도 고민은 있다. 이번 대선에서 극우 성향의 르펜 후보와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후보는 1차 투표에서 각각 20% 넘는 득표율을 올렸다.
오는 6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이런 구도가 유지될 경우 마크롱 대통령의 전진하는공화국(LREM)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은 낮아진다.
총선에서 LREM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연정이나 동거정부까지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