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발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를 요구하면서 야당 후보와 현직 대통령이 충돌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대선을 불과 27일 앞두고 벌어진 사태에 여당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속앓이를 하는 모습이다.
사태의 발단은 윤 후보의 중앙일보 인터뷰다. 윤 후보는 지난 9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권에 대해 수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윤 후보는 현 정권이 하면 적폐청산 수사고, 다른 정권이 하면 정치보복이냐면서 강도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문 대통령이 격노했다. 문 대통령은 윤 후보의 발언에 격노하고 사과를 요구하면서 사태가 커졌다.
그간 대선 레이스에 돌입하면 대통령은 관리하는 포지션을 취하고 여당 후보가 상황을 리드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면서 제1야당 후보와 현직 대통령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 빚어진 것이다.
이 와중에 속이 타는 것은 이 후보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할 여당 후보가 대통령에 가려졌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문 대통령과 정권 인사들을 비판하며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는 정권 심판론으로 윤 후보가 조명받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반면 이 후보는 ‘여당 안의 야당’ 포지션을 잡지 못하면서 어정쩡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후보가 문 대통령에 가려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선거 직전까지도 두고두고 고민되는 지점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