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정치입문 5개월 만에 일약 야권 대선후보가 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리더십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권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을 윤 후보가 기용한 인사를 제외하고 자신의 측근을 심어 영향력을 발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사실상 선거캠프를 해체하고 재구성하기를 요구한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030세대를 조롱하지 말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윤 후보 당선 이후 2030 세대의 탈당 러쉬가 이어지자 윤 후보 캠프에서 ‘민주당 역선택의 결과’라고 깎아내렸기 때문이다.
정치 신인인 윤 후보로서는 처음으로 정치적 힘겨루기에 들어가게 됐다.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 전 위원장과 30대의 나이로 보수당의 영수를 차지한 이 대표와의 일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 주변인사들을 가리켜 “파리떼”라 부르며 피의 숙청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당 전체가 하나가 되는 큰 선대위’라는 방향을 제시하며 김 전 위원장의 구상에 견제구를 날렸다.
이 대표도 대선 이후 권력 분점에 관심이 많은 만큼 “2030세대를 폄훼하지 말라”며 윤 후보 길들이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대선 승리가 향후 자신의 정치적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력투구를 하고 있지만 윤 후보의 태도가 미덥지 못할 경우 칼을 빼들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입당 전부터 껄끄러운 사이였으며 주도권 다툼이 이어질 경우 당의 단합도 어려워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