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도둑질한 사람을 뭐라고 하느냐는 야당의 질의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국민의힘”이라고 답변했다.
이 지사는 20일 열린 국회교통위원회의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대장동 사업과 관련한 질의를 집중적으로 받았따.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이날 ‘돈 받은 사람이 도둑’이라는 표어를 지난 감사에서 보여준 이 지사의 주장을 의식해 ‘도둑질을 교사한 사람도 도둑’이라면서 이 지사를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이 지사에게 “도둑맞은 물건을 가진 사람이 도둑이라고 하셨는데 도둑질을 교사하거나 도둑질한 사람은 뭐냐”고 질의했다.
이 지사는 “도둑질을 시킨 사람은 교사범이라고 한다”고 답했고, 박 의원은 “그럼 도둑질한 사람은 뭐냐”며 거듭 답변을 재촉했다.
이 지사는 “그게 국민의힘”이라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아니 도둑질한 사람을 뭐라고 하느냐. 도둑질한 사람은 이재명 아니냐”며 이 지사를 공격했다.
이 지사는 거듭되는 질문에 “민간 개발을 해서 민간업자들 엄청난 이익을 취하도록 강요한게 국민의힘”이라며 “도둑을 설계한 건 범인 맞고 도둑을 막으려고 설계한 건 경찰”이라고 다시 답변했다.
박 의원이 재차 “도둑질을 하도록 교사한 것이 도둑”이라면서 다시 이 지사 책임을 추궁하자 이 지사는 “그게 국민의힘이라니까요”라면서 “그걸 못하게 막은 게 저”라고 답하며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에서 여야가 서로 공격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니지만, 대선후보가 나서서 상대 당을 ‘도둑’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정치의 품위도 품격도 모두 버린 작금의 정치권에 대해 국민들의 환멸을 느끼는 것도 이상한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