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패배 이후 칩거하던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나흘 만인 14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오늘은 더 드릴 말씀이 없다”라면서 원팀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예상보다 대선 경선 후유증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예정보다 일찍 캠프 해단식이 열린 여의도의 한 빌딩에 도착했다.

건물 입구에 운집한 지지자 100여 명은 이 전 대표의 등장과 함께 이름을 연호하며 환영의 뜻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포옹하며 지지자들을 다독였다.

‘이재명 구속 가능성 높다’ 등 경선 기간에 강도 높은 발언으로 이목을 끌었던 설훈 의원은 “세상일은 사필귀정”이라면서 여운을 남겼다.

이 전 대표는 해단식에서 “요즘 저건 아닌 듯싶은 일들이 벌어져 마음에 맺힌 것이 있었다”, “다시 안 볼 사람들처럼 모멸하고 인격을 짓밟고 없는 사실까지 끄집어내는 것은 인간으로서 잔인한 일일 뿐 아니라 정치할 자격이 없는 짓”이라고 여과없이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원팀을 위한 역할은 무엇인가’, ‘이재명 후보를 만날 것인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겠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한편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여전히 민주당 지도부 등과 대립각을 세우며 이재명 후보를 비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 전 대표의 승복으로 경선이 끝났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썼다가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전히 앙금이 남아있는 만큼 ‘원팀’이 가능하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