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장례 관련 최신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본지 장만석 고문은 지난 주 9일부터 12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도쿄에 체류했다. 장 고문이 소개하는 일본 장례문화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자.<편집자 주>
일본 체류 중 만난 일본의 장례전문가들은 최근 일본의 장례산업이 10년 전에 비하여 많은 변화를 겪었음을 말했다.
최근 일본의 장례식장 수는 10년 전에 비해 62%가 증가하였으나 장례관련 매출은 8% 증가한 것에 불과하다. 또한 일본의 사망자 수와 장례 시행 건수는 각각 21%가 증가하였으며, 장례단가는 11%가 감소하였는데 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직장과 가족만이 참석하는 가족장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었다.
한국과는 달리 일본의 경우에는 상조회사가 이행한 장례와 웨딩 등 행사의 구성부분을 보면 10년 전에는 장례가 71.3%, 웨딩이 28.7%였으나 최근에는 장례가 80.4%, 웨딩 등이 19.6%로 나타나 일본 사회의 초고령화와 젊은이들의 만혼화 및 결혼기피현상의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
2017년 8월 동경에서 개최된 장례박람회에는 최초로 로봇이 스님의 복장을 하고 독경하는 모습이 해외언론에도 소개된 바 있을 정도로 일본은 제 4차 산업혁명 속에 각 분야가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은 내년 7월에 동경올림픽개최와 더불어 세계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동경도내 많은 지하철역에서 보수공사를 하고 있음이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일본은 동경올림픽 시기 또는 전후하여 로봇올림픽을 개최할 예정인데 로봇올림픽은 앞으로 일본이 수십년간 먹거리 창출을 위한 사업포석의 일환으로 추정되기에 필자는 동경체류 중에 언론에도 소개된 바 있는 “이상한 호텔”(変なHotel)을 방문해 보았다.
아래 사진처럼 로봇(여성복장 2대)이 프론 데스크에서 손님에게 응대하는 구조이다. 접수가 자동화시스템이기 때문에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 경우에는 주로 단체관광객이 이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호텔은 2016년 11월에 설립한 H.I.S 호텔 홀링스 회사의 자회사로 동경의 경우에 긴좌와 하마마쯔쪼, 아사쿠사바시, 아까사까 및 하네다공항 근처 등 8개지역에서 영업 중이다.
지방에는 고속열차인 신칸센의 종점인 후쿠오카 하카다 지역과 오사카(2개소)에서도 영업을 하고 있어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는 차원에서는 한 번쯤 이용할 만도 하다.
아래 사진은 한국의 명동이라고 할 수 있는 동경의 번화가인 긴자의 중심지역에 있는 ‘책의 교문관’이라는 서점이다. 1885년에 창립한 출판회사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는 등 많은 독자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 서점에서 잘 보이는 주간지 판매대에는 주간 아사히와 주간현대 등 각 주간지가 표지에 장례, 사후의 수속, 반려동물과의 이별, 상속, 유언, 유골정리, 묘지 등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내용 중 주목을 끄는 것은 주간 아사히(2019년 4월 20일자)의 “부모와 사별하기 전에 준비해 두어야 할 체크리스트 37가지”와 “인생 100년 시대에 대비한 부부의 미래 년표”와 “노노 상속에 빠트리기 쉬운 함정” 과 “사후 반려동물 처리에 관한 당부내용” 둥 유익한 기사가 수록되어 있다.
한일관계가 현재 어려운 냉각 상태에 있으나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초고령사회를 겪고 있는 일본의 현재와 미래는 어쩌면 한국의 내일이 될 수도 있기에 우리의 장례회사들에게는 이러한 내용들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