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로 수 충분하다는데 화장하려면 왜 기다려야 하나 인구밀집지역 화장로는 상대적으로 부족…계절적 요인도
화장률이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해 2016년에는 82.7%를 기록했다. 이제 10명 중 8명은 화장되는 것이다. 이렇게 화장률이 높아진 것은 사회 변화와 동시에 정책적인 유도가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는 도시화에 따른 핵가족화로 인해 인구 구성원 수가 크게 줄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3대가 모여 사는 집이 흔했으나, 이제는 그런 집을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1인가구가 크게 증가했다. 1990년만 해도 1인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 중 9.0%에 그쳤으나, 2010년23.9%로 급증했고, 2015년에는 27.2%까지 올라갔다. 2025년에는 1인 가구가 31.9%로 늘어나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다자 가구(24.2%)를 추월하고, 2045년에는 1인 가구 비율이 36.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나홀로 사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장례를 치르고, 무덤을 관리하기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자매나 형제 수가 적은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친인척의 묘를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www.sjnews.co.kr/img_up/shop_pds/sjnews1/gisa/2018/030611520317765.jpg)
이에 장례식은 간소화되고, 대부분 매장이 아닌 화장으로 고인을 모시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유족들이 3일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전국에 있는 화장로 수가 수요보다 많은데도 유족들이 쩔쩔 매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체 화장로 수는 충분하지만 인구 밀집지역의 화장로 수는 부족한데다 계절적 요인으로 특정 시기에 화장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연간 최대 화장능력은 30만 6,720건이며, 2016년 사망자(28만 827명) 중 화장한 사망자(23만 2,128명)를 감안하면 국내 화장시설의 공급은 부족하지 않다.
하지만 이번 겨울처럼 극심한 한파가 몰아치면 고령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화장 수요가 크게 증가해 문제가 생긴다.
게다가 특히 인구밀집지역의 화장로가 부족해 해당 지역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화장로 건설에 나서야 하지만 후보지로 떠오른 지역의 주민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서 화장로 신축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화장로 부족을 자신의 문제로 인식해야 해결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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