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I명탐정사 창업최고위과정 115기 수료생들 “배워두면 실생활에 써먹어”

2024.07.22 15:55:26

“AI시대에도 탐정 직업은 없어지지 않을 것”

흔히 ‘탐정’하면 남 뒷조사를 하는 심부름센터로 착각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건 정식 교육과정을 거치지 않은 ‘얼치기 유사 탐정’이나 그렇다. 최근에는 '탐정들의 영업비밀'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송될 정도로 탐정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추세이다. 탐정교육을 위한 코스도 마련돼 주목받고 있다. 실제 탐정교육 코스인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FPI명탐정사 창업최고위과정에서는 ▲디지털포렌식 ▲산업 스파이 ▲지식재산권 침해 ▲기업회계 부정 ▲교통사고 ▲화재사건 ▲살인사건 등을 조사하는 방법을 세밀하게 배운다. 일련의 교육과정은 ‘탐정’ 용어 도입에 앞장섰던, 호주 공인탐정 1호 출신 유우종 한국탐정기관 총연합회장이 만들었다. FPI명탐정사 최고위과정 115기를 수료한 이들은 “배워두면 실생활에서 쓸모가 많다”라고 입을 모았다.<편집자 주>


【STV 김충현 기자】명탐정사가 되기 위해서는 세밀한 교육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들은 교육을 통해 디지털포렌식은 기본이고, 기업회계 부정 및 산업 스파이, 교통사고, 화재사건, 살인사건 등에 대한 조사 방법을 상세히 배운다.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FPI명탐정사 최고위과정 115기를 수료한 김성훈 기수회장은 30년 간 금융업에 종사했다. 김 회장은 “탐정 교육이 굉장히 디테일하고 실사례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김 회장은 “지문 발췌, DNA검출, 추적 등 교육 종류가 많은데 문서감정, 보험 사기 교통사고, 인터폴 국제조사 등 각 분야에 대해 공부했다”면서 “탐정은 불륜이나 잡는 줄 알았는데 공부하면 할수록 더욱더 공부해야하더라”고 했다.

그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저도)아무나가 아니려고 노력한다”라면서 “교육과정 수료 후 이런 사업자 등록증을 내니 ‘지식재산권 침해’ 등 상담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AI(인공지능) 시대이지만, 탐정업은 ‘인간 대 인간’으로 교감하는 일이니까 없어지지 않을 직업”이라고 단언했다.

병사로 군에 입대해 하사관과 장교를 거쳐 25년 군 생활 후 소령으로 예편한 특전사 출신 박무영 씨도 115기를 수료했다. 박 씨는 “특전사가 비정규전 부대라 정규적인 전쟁수행보다 게릴라전이라 소수의 인원으로 목표 달성하는 시스템인데 탐정도 많이 비슷한 면이 있겠다 싶어 교육을 받았다”라고 운을 뗐다.

박 씨는 “교육 들어보니 비슷한 사항이 많이 있다 느꼈다”면서 “예를 들어 특전사가 적 지역에 추락한 조종사를 구출하는 작전이 있는데 탐정도 정식 조사 과정보다 비전술적인 부분 실현된다고 했을 때 성공확률 높다”라고 했다.

박 씨는 “또한 교통조사나 회계비리, 사생활 등 정상 루트에서 경찰이 조사를 진행하는 것과 별개로 탐정이 비전술적으로 은밀하게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수업 중 교통조사나 도·감청 탐색이나 등등 수업을 들으며 그런 부분이 많이 접목됐다”라고 했다.

그는 이 분야의 입문자에게 “뭔가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도전을 해보라 하고 싶다”면서 “(탐정은) 새로운 분야이기 때문에 무한한 직업의 가능성이 다양하게 열릴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여성 최초로 서울시 재향군인회 은평지회 사무국장을 지낸 115기 수료생 안숙희 씨는 특전사 출신이다. 그는 국군체육부대 창설맴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안 씨는 탐정 교육을 받은 소감에 대해 “일상생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보험 사기나 교통사고 사례가 흥미로웠고, 일상에서 접하는 걸 배우니 좋았다”라고 했다. 그는 “(제가) 군 출신이라 사회물정을 잘 모르는 걸 노린 사람이 많았다”면서 “탐정 교육을 받으니 자신감이 생겼고, 디테일하게 조사해서 실체에 접근하는 좋은 습관도 생겼다”라고 말했다. 안 씨는 “누구든지 (탐정 교육을) 받겠다면 추천 하겠다”라고 했다.

115기 수료생 이순영 씨는 국군체육부대 유도선수로 활약하면서 세계대회 준우승까지 거둔 실력자이다. 이 씨는 75kg에 달하던 체중을 15kg가량 줄이면서 ‘뭔가 해보자’는 의욕이 생기던 차에 선배의 연락을 받고 탐정교육을 이수했다. 

이 씨는 “현장에 가서 (상황이)주워지는 대로 뛰고 싶다”면서 “교통사고가 나거나 보험회사 상대, 혹은 (배우자의) 불륜으로 인해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관광학 박사로 대학교 객원교수인 115기 수료생 유현경 씨는 외삼촌의 소개로 탐정의 세계에 입문했다.

유 씨는 “대중매체에서는 탐정이 부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미스테리한 사건을 추리하는 이미지가 있다”면서 “실제로 수업을 들어보니 조사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직업”이라고 했다.

그는 “기업회계 부정 조사가 재밌었다”면서 “탐정으로 일한다면 기업회계 부정 조사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라고 했다. 유 씨는 “(탐정 교육을 받아) 이 분야를 알고 있다면 일상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무조건 탐정을 하겠다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 교통사고나 보험처리 등 문제가 있어도 도움 받을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 씨는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명탐정사 교육과정에 대해 “좋은 교수진에 수업의 수준이 높아서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라고 했다.



김충현 기자 beinl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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