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2기 집권 등으로 국제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한국의 외교가 방향을 잃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국회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외교 리더십이 표류하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이었던 김성한 고려대 경제기술안보연구원장은 19일 “우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응한 대북 담당 특사 임명이 시급하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와 트럼프 당선자의 복귀로 미북 대화에서 한국이 패싱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 전 실장은 “(트럼프와 김정은의) 정상외교 전 장관급이든 차관급이든 실무 접촉을 통해 사전 조율이 이뤄질 텐데 리처드 그리넬 대북 특사의 카운터파트를 지명해 준비하고 있으면 필요한 순간 미국과 함께 북한을 접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러시아와의 관계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으르렁거리기는 했지만 한국과 러시아 어느 나라도 지금까지 레드라인을 넘지는 않은것 같다”며 “불씨를 잘 살려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미국과의 관계도 회복해야 한다고 본다. 그는 “국가안보실이 제대로 작동하기 힘든 상황이니, 외교장관이 관련 부처를 잘 이끌고 나가야 한다다”며 “어려운 상황이니만큼 우리 대기업을 활용할 필요도 있다”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지난달 7일 윤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조선업을 콕 집어 언급한 만큼 해당분야를 놓고 협업을 이어가는 게 트럼프 당선자를 설득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원장은 “당파를 초월한 초당 외교를 대미 외교에 본격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시점”이라면서 초당파 외교를 통해 국익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대기업의 주도 하에 국회가 이를 지원한다면 외교적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