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韓 첫 노벨문학상 수상…“언어는 어두운 밤에도 우리를 이어”

2024.12.11 06:40:06

스웨덴 국왕이 직접 메달·증서 수여


【STV 박란희 기자】소설가 한강(54)이 10일(현지시간) 한국이 최초이면서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문학가로 인정 받았다.

한강은 이날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의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해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한강은 시상식 후 진행된 연회에서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영어로 진행된 수상 소감에서 한강은 “가장 어두운 밤에도 언어는 우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묻고, 언어는 이 행성에 사는 사람의 관점에서 상상하기를 고집하며, 언어는 우리를 서로 연결한다”면서 문학의 힘을 역설했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한강은 부문별 시상 순서에 의해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에 이어 네 번째로 이름이 불렸다.

한림원 종신위원인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은 시상에 앞서 5분가량의 연설을 통해 한강의 작품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한강은 역대 121번째이면서 여성으로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건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고, 문학상을 받은 건 1901년 이 상이 신설된 이후 123년 만의 일이다.

수상자는 연회에 지인을 초청할 수 있어 한강은 한국 출판사 관계자들과 함께 연회를 즐겼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세계적인 문학가 반열에 올랐다. 한강은 앞서 언론인터뷰에서 “앞으로 소설을 3편 정도 더 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란희 기자 24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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