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유럽 정치의 핵심 축인 독일과 프랑스가 동시에 지도부 붕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닥뜨렸다.
프랑스 미셸 바르니에 총리가 하원에서 불신임당하며 정부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는데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도 의회 불신임 투표로 물러났다.
유럽연합(EU) 양대 축의 정치적 혼란이 심화돼 EU 전체로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독일 연방의회에서 벌어진 신임 투표에서 숄츠 총리는 찬성 207표, 반대 394표, 기권 116표로 불신임됐다.
2021년 시작된 독일 사회민주당, 녹색당, 자유민주당으로 구성된 ‘신호등 연정’ 체제가 약 3년 만에 붕괴됐다.
숄츠 총리는 불신임안 가결 직후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청했다.
독일 헌법은 의회가 해산될 경우 60일 이내에 새로운 총선을 해야한다. 차기 총선은 내년 9월에서 7개월 당겨진 내년 2월에 치러진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등으로 강한 압박을 받아왔다.
프랑스 또한 내년 예산안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권의 갈등이 깊어지던 중 프랑스 하원이 지난 4일 미셸 바르니에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기능이 마비 됐으며, 바르니에 총리와 내각 국무위원 전원이 사퇴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EU의 핵심축으로 이 나라들의 위기는 EU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
이에 현재 유럽은 리더십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