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장례업계, 레드오션 진입…장례회사 도산 속출

2019.06.21 08:59:54

고령화에 장례수요 늘지만 300년 된 장례회사마저 무너져

일본에서 300년 전에 창업한 장례회사인 니이가다현 소재 주식회사 오케마고(桶孫)가 지난달 7일 니이가타현 지방법원에서 파산결정을 받아 도산했다. 장례식장의 운영과 영구차 운송, 장례회원 제도 등 장례사업 전반을 운영해 왔으나 연이은 실적 악화로 파산을 선택했다.

 

'가격 파괴'로 지방의 장례회사들이 속속 파탄

 

현재 일본 내 장례회사의 도산은 전국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2018년 8월에 나가모리 장례회사 (도쿄도 타이토구소재), 같은해 9월에 아이나가(사가미하라시 미나미구 소재), 같은해 10월에 세이구모 장례식장(니이가다현 시바타시), 같은해 12월에 콘노서비스 기획(미야기현 오사키시)과 지방 장례회사가 연이어 경영악화로 파산하고 있다.

 

후생 노동성의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2017년의 사망자 수는 134만명 이상으로 2000년과 비교하면 약 38만명이나 증가했다. 고령화의 진행으로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례시장은 확대 될 것인데 왜 장례회사의 도산이 잇따르는 것일까?

 

 

▲ 2017년 현재 일본의 장례식 종류를 분석한 표. 가족장(51.1%)과

직장(26.2%)이 80%에 접근하고 있다.  사장(社葬)은 회사장을 의미한다.

 

가장 큰 요인은 장례식의 단가가 낮기 때문이다. 장례건수가 증가해도 장례식 "단가"가 하락하면 매출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 17년간 연간 사망자 수가 40% 가까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례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다.

 

장례식 "단가"가 하락한 배경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장례의 간소화이다. 예전에는 생전에 친분이 있던 친구나 이웃, 본인이나 그 가족의 직장동료 등이 참석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던 장례식도 최근에는 혈연관계가 가까운 친족만이 참석하는 "가족장(葬)“이 증가하고 있으며, 고인의 생전유지에 따라 장례식을 하지 않고 염습 후 직접 화장장으로 가는 "직장"(直葬)도 증가하고 있다.

 

장례식의 다양화에 따라 "장례에 돈을 들이지 않는 이별“이 트렌드

 

일본의 유명 리서치회사인 제국 데이터뱅크가 조사한 "장례회사 2163개사의 경영 실태“에 따르면, 장례비용의 평균은 약 2천만 원이지만, 동경 등 수도권의 가족장인 경우에는 1천만원 이하인 절반 가격으로 내려간다. 특히 묘지가 비싼 관동지역 등 도시에서는 그 여파로 직장의 비율이 높아진다.

 

 

핵심은 "장례식에 돈을 들일 것인지, 아니면 묘지구입에 돈을 들일 것인지?"의 선택을 놓고 많은 유족이 묘지구입을 선택한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임종준비 활동 즉 “슈카쓰(終活)"붐으로 인해 고인이 생전에 장례와 매장에 대해 결정하는 사례도 증가했다. "장례는 유족의 체면이며, 묘지는 고인의 체면”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장례식보다 묘지에 더욱 집착하는 경향으로 변해가는 현상과도 관련이 있다.

 

장례 산업은 연속적인 악순환에서 '불꽃 튀기는 경쟁 세계'로 진입

 

두 번째는, 장례 산업의 경쟁 격화이다. "단가"가 하락할 때 수주를 늘리지 않으면 수익은 오르지 않는다. 그러면 당연히 장례건수 쟁탈전이 심하게 되어 낮은 가격 경쟁에 돌입한다. 그런 상태에서 더욱 "단가"가 하락하여 더 낮은 가격 경쟁에 빠진다고 하는 "연속적인 악순환'으로 들어가게 된다.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가격 .com“이나 ”장례 Levi" 등의 장례비용 비교 사이트 외에 장례회사가 자기회사 사이트에서 '낮은 가격'을 강조하는 문구를 쓰는 등 주로 인터넷 상에서의 저가 경쟁이 장례식 "단가" 하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낮은 가격 경쟁이 격화되면 될수록 자본력이 약하고 경영이 부실한 장례회사는 도태되어 간다. 위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도의 연간 매출 증가율은 매출 1천억원 이상의 대형 장례회사가 전년 대비 5.6% 증가 한 반면에 10억원 미만의 영세 장례회사는 1.7% 감소하는 등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도산하고 있는 회사는 지방 중소장례회사가 대부분이다.

 



▲일본 장례시장은 유래없는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대형 장례회사의 시장 점유율 향상과 중소 장례회사가 살아남기 위한 인수·합병(M&A)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현을 중심으로 장례사업 및 석재 사업, 웨딩 사업을 하는 꼬꼬로 네트회사는 2017년 12월에 후쿠시마에 있는 장례회사인 “다마하시”의 모든 주식을 취득하여 자회사로 만들었다. 2018년 12월에는 관혼상제 사업을 하는 키타칸토 상조센터(우츠노미야시 소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적극적인 M&A로 급성장하는 장례회사도 나타났다. 장례회사의 M&A를 통해 3 년 만에 장례업계 3 위까지 급성장한 “라이프 앤 디자인 그룹”(도쿄도 츄오구)이 그 예 이다. 원래 장례회사를 대상으로 한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었지만, 그 인연으로 2016년 라쿠오우 세레모니회사 (교토시 미나미 구)와 가나가와 코스모스 (가와사키시 가와사키 구)를 산하에 편입한 것을 시작으로, 루미나회사 (효고현 단바시) 세레사 회사(오사카시 히라노 구)를 잇따라 인수했다.

 

한편 대형 유통회사로 수년전 장례업에 진입한 이온회사는 자회사인 이온 라이프(치바시 소재)를 통해 '이온의 장례식'이라는 이름으로 장례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그 외에 앞으로도 타 업종에서 장례산업에 신규 진입이 가속화 될 것이다. 심지어 대기업 장례회사끼리의 합병에 의한 "장례업계 대 개편“의 가능성도 있다. 이제 일본의 장례업계는 불꽃 튀기는 '레드 오션' 시대로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장만석 고문 webmaster@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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