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 상조업 진출을 타진하면서 상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건전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생태계 교란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엇갈린다.
25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업계는 상조업 진출을 허가해달라고 금융위에 요청했다. 금융위는 보험업계의 요청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의 상조업 진출이 허용된다면 상조업계는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상조업계에도 선수금 1조 원이 넘는 매머드 업체들이 있지만 보험사들은 체급이 높은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시장에 진입한 후 영업조직을 무차별적으로 빼갈 경우 기존 상조회사들의 출혈이 불가피해진다. 이 과정에서 보험사와 상조회사들의 대립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상조업계에서는 ‘상조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는 분석을 공유하고 있다. 가입자가 7백만 명을 돌파했다고는 해도 전 국민으로 가입 대상을 넓힐 경우 여전히 상조 회원의 수는 소수에 불과하다. 총 5천만 명의 국민 중 나머지 7백만을 제외하고 4300만 명이 잠재적 가입대상이기 때문이다.
상조업계는 그간 회원 관리 노하우와 결합상품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구조에 강점을 갖고 있다.
단순히 상조에 그치는 게 아니라 크루즈·웨딩·결혼정보·쥬얼리·건강식품 등 생애 전 주기에 맞춘 ‘토탈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능력을 십분 발휘하면서, 상조업계 외부 업체들과 차별화가 가능하다.
다만 보험사들이 자금력이 풍부한 데다 수십 년에 걸쳐 사업 노하우를 갖고 있는 점은 위협요인으로 꼽힌다.
일단 상조업계에 진입하게 되면 생태계 교란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게다가 ‘상조 불신’을 조장한다는 점도 상조업계에서 공동대처해야 하는 사안이다. 보험업계는 상조업계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낮다면서 이러한 점을 비집고 들어오려 한다.
하지만 상조업계는 꾸준한 시장 구조조정과 함께 ‘내상조 그대로’ 등 회원 구제대책을 마련했으며, 이를 적극 실행하고 있다.
협회 차원에서 보험사의 악의전 선전·선동에 대응하고 비교우위를 확실히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