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HK TV 드라마가 방영한 生前 장례식

2019.04.05 08:51:27

직장·가족장 퍼지는 日 사회 변화 예고

2018년 8월14일 오후 4시 서울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 3층에서 김아무개(85)씨의 '생전(生前) 장례식'이 열렸다.

 

김 씨는 1년 전 전립선암 말기 판정을 받고 이 병원에 입원 중이었으며 병세가 심해 병원에서조차 "1~2주일 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NHK TV 드라마 「만복=滿腹」에서 생전 장례식이 치러지는 장면

 

병세가 악화하자 김 씨는 자신이 부회장으로 일했던 노인 단체 사무처장에게 연락했다. 김씨가 "내가 죽으면 따로 장례식 하지 말고 화장해서 유골을 뿌렸으면 좋겠다"고 하자, 사무처장 고씨는 "그러면 살아 있을 때 장례식을 하는 것은 어떻겠냐"고 권유했다.

 

이에 김 씨는 지인들에게 자신의 부고장(訃告狀)을 보냈다. 생전장(生前葬) 즉 생전장례식은 당시 그 내용이 언론에도 보도되었다.

 

생전장례식은 최근 NHK-TV의 드라마 소설 「만복=滿腹」이 최종방영일인 지난 3월 28일에 방영되었다.

 

제149회의 최종 장면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웃음과 감동이 있었던 생전장례식 장면이었다.」 「최종회 1회분 전체를 생전장으로 보여주었다」 와 「생전장에 감동했다」 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 드라마는 '치킨라면'을 개발한 '일청식품'의 창업자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 대만인으로 1966년 일본귀화, 96세로 2007년 사망, 부인은 安藤仁子)”부부를 모델로 한 인생 대역전의 성공이야기다.

 


 

▲NHK TV 드라마 「만복=滿腹」에서 생전 장례식에서 주인공이 스스로 관에 들어가 조사(弔辭)를 듣고 있다.

 

위 사진은 드라마 중의 한 장면으로 죽음을 앞 둔 본인이 친족이나 친척을 앞에 두고 "생전장"을 하는 장면이다. 하얀 소복을 입고 "죽은 뒤에는 여러분과 작별 인사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시작하지요" 라고 말한 후 스스로 관 속에 들어간다. 관 앞에서 읽어주는 조사에 관 속에서 본인이 대답하는 장면도 연출되었다.

 

이 드라마의 최종회 장면을 생전장으로 제작한 의도에 대해 제작자는 “시청자들을 위한 엔터테이먼트의 핵심인 웃음과 감동을 제공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일본의 장례의 소형화 속에 직장과 가족장이 확산되어 가는 것이 현실이다.

 

국영방송인 HNK가 연속으로 방영된 드라마의 최종회에 생전장 장면을 방영한 것은 앞으로 장례식 또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할 것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해 국내 장례업계 관계자들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만석 고문 webmaster@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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