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깜짝 복귀했다.
토트넘에 17년 만에 메이저대회(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안기고도 시즌 종료와 함께 경질됐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시 EPL 감독직을 맡았다.
노팅엄 구단은 9일 밤(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팀의 새 사령탑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임명했다’라고 밝혔다.
노팅엄 구단은 전날 누누 에스페리투 산투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누누 감독은 에반젤로스 마라나카스 구단주와의 불화로 인해 경질됐다. 시즌 초반 그라운드에서 두 사람이 충돌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불화설이 나왔다. 마라나카스 구단주는 자신에게 대항하는 누누 감독을 단숨에 잘라냈다.
누누 감독의 빈자리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채우게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출신 무명 감독으로 셀틱 우승을 이끈 후 2023~2024 시즌에 전격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했다.
현역 시절 EPL 경험이 없고, 호주 대표팀, 일본 J리그 요코하마, 스코틀랜드 셀틱 등을 이끈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 취임은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를 앞세워 첫 시즌에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하고 시즌 초반 10경기 무패행진을 벌이는 등 선전했다. 2023~2024 시즌 5위를 차지하며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따낼 정도로 날아올랐다.
두 번째 시즌인 2024~2025 시즌에는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얇은 스쿼드로 인해 유로파리그에 올인하며 리그에서는 17위까지 추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승을 차지하고도 경질되고 말았다.
이후 우승을 이끈 손흥민과 다니엘 레비 회장 등이 차례로 토트넘을 떠나며 EPL 무대와 작별을 고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복귀하게 됐다. 과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