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임현정의 바흐 평균율 1&2권 전곡 리사이틀이 지난달 29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극소수 피아니스트만 도전하는 히말라야급 레퍼토리인 평균율 1권과 2권을 전곡 암보로 완주한 이례적 공연은 총 240분 동안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48개의 프렐류드와 48개의 푸가, 총 96곡이 담긴 이번 연주는 단순한 교과서적 해석을 넘어 인간의 희로애락, 바흐 음악 속 수학적 구조와 신성한 질서를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임현정은 “평균율을 사용하여 음악의 모든 조성을 다루며 가장 난해한 작곡법인 대위법을 이용하여 사운드 과학을 최상의 경지로 이끌어 올린 것이 바로 바흐의 평균율이다”라며, “클래식 음악의 교과서이자 음악의 구약성서로 불린다. 지구가 멸망해도 평균율만 있다면 음악을 되살릴 수 있다”고 연주 팜플렛을 통해 전했다.
또한 “수많은 규칙이 존재하는 제약 속에서 황홀한 영감과 직관, 창조력이 담긴 평균율은 자유와 아름다움의 결정체다”라며 바흐의 음악을 향한 경외를 드러냈다.
이번 무대는 바흐의 본질에 가까워지기 위한 임현정만의 접근법이 돋보였다. 특히 "피아노는 내 영혼이 닿는 도구", "88개의 건반이 나의 오케스트라 단원"이라는 그녀의 말처럼, 피아노 한 대로 오케스트라를 구현해낸 듯한 연주는 관객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음악은 시간의 예술이며, 인간 심장에서 나온 마음의 언어다”라고 밝힌 임현정은 음악을 통해 시공을 초월한 감동을 실현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천재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
그녀의 이번 공연은 단순한 연주를 넘어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예술의 경지로 평가받고 있으며, “노벨음악상이 있다면 임현정이 첫 수상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