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져야 협업이 가능한데, 아직은 그런 점이 어렵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상조업계 인사들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었다.
상조업이 장례 바운더리에만 머무르지 않고, 타 업종과의 협업을 위해서는 상조라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좋아져야 협업 제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상조업체가 협업을 요청했을 때 타 업종의 업체가 이를 검토하기 위해서는 ‘우리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이 가지 않아야 한다’는 판단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상조업체들은 전방위적으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상조업이라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고급화되면서 협업이 수월해진 덕분이다.
보람상조의 경우 명지대 미래교육원과 손 잡고 ‘장례산업경영학’ 전문 과정을 신설했다. 학교 이미지를 신경 쓰는 대학교의 특성상 명지대는 보람상조의 네임벨류와 브랜딩, 성장 가능성을 다각도로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도 ‘보람상조 KB카드’를 출시하고, 청구 할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보람상조 납입금과 관련해 추가 청구할인도 제공한다.
웅진프리드라이프의 경우 대기업이 인수하면서 이미지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앞서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 소속이었으나,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웅진그룹이 전격 인수하면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2028 영업 비전 선포식’에서 “웅진프리드라이프가 웅진그룹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길 바란다”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교원라이프는 대한민국자율방범중앙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11만 대원 라이프케어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교원라이프는 KMI 한국의학연구소와 건강검진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상조업체들은 상조업계 외부와 협업을 하면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행태로 상조업계의 이미지가 강화된 덕분이기도 하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상조 선수금이 10조 원에 달하고, 가입자도 1천만 명에 가까워지면서 상조업계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상조업의 개선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업의 영역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