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출석…"국민께 죄송" 첫 공개 조사

2025.08.06 10:45:09

주가조작·명품 수수·공천 청탁 등 의혹 전방위 조사


【STV 이영돈 기자】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전·현직 영부인이 수사기관에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출석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을 출발해, 10시 11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변호인단인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와 함께였으며, 건물 앞 도로에서 내려 약 30m를 걸어 들어왔다.

취재진 포토라인 앞에 선 김 여사는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수사 잘 받고 나오겠습니다”라고 밝힌 뒤 조사실로 향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품 수수, 공천 청탁 등 관련 의혹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고 “죄송합니다”라고만 반복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비롯해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 청탁 등 순차적으로 신문할 계획이다. 대면 조사는 오전 10시 23분부터 시작됐으며, 부장검사급 인력이 투입됐다. 민중기 특검은 별도의 비공식 면담인 ‘티타임’은 갖지 않기로 했다.

김 여사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벌어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자금을 대는 '전주(錢主)'로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으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9명이 기소됐으며, 모두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법원 판결문에는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 씨의 계좌 총 4개가 시세 조종에 사용된 사실이 명시됐다.

이번 출석요구서에는 나토(NATO) 회의 참석을 위한 2022년 스페인 방문 당시 착용한 고가 목걸이를 재산 신고에서 누락한 혐의, 윤 전 대통령이 대선 토론회에서 김 여사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 등도 포함됐다.

이외에도 삼부토건 주가조작,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등이 여전히 조사 대상에 올라 있어, 특검팀은 김 여사를 추가 소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영돈 기자 lizi1980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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